웃음과 감동을 주무기로 삼던 예능 '무한도전'에서 공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한상사'는 마치 영화 '곡성'을 보듯 예기치 못한 상황이 주는 공포가 진가를 발휘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손종학 김희원 전미선 전석호 쿠니무라 준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완벽하게 결합해 '2016 무한상사'를 만들어냈다. 공포심을 자극하는 호러 연출과 두뇌게임을 선사하는 스릴을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무한상사'에서는 위기의 회사원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의문의 오르골을 선물받았던 손종학 김희원 유재석 전석호는 모두 의문의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 빠졌고 이내 세상을 떠나게 됐다.
정준하와 하하는 사고를 당한 이들이 오르골을 가지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해내 경찰 이제훈을 찾았는데, 그는 앞뒤가 다른 표리부동한 경찰 캐릭터로서 순한 이미지에 반전을 안겼다. 또 마지막 장면에는 이들의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한 쿠니무라 준이 등장해 심리적인 공포감을 넘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의 짜릿한 스릴을 선물했다.
'무한상사'는 누군가에 의해 사고나 자살과 마주하게 된, 죽음과 직결된 스릴과 공포가 높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의 등장과 캐릭터 묘사에 세심한 주의가 기울여져 몰입감을 높였다.
주로 콩트와 상황극만 선보였던 유재석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였다. 유재석은 25년간 쌓은 콩트와 방송 능력을 기반으로 스트레스 많은 유 부장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려냈고, 지드래곤 역시 첫 정극 도전임에도 발군의 연기 센스를 발휘했다.
'무한상사'는 익숙한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며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들의 죽음에는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무한상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