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어제(3일) 폐막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 원로 코미디언 고(故) 구봉서(90)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던 바. 후배 코미디언들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뜻을 이어받아 더욱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최선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총 9일 간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진 올해 부코페는 공연장에서 진행된 14개의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와 무료 콘텐츠들이 페스티벌의 퀄리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넌버벌과 서커스, 콩트 등의 장르를 위주로 선보였던 지금까지의 페스티벌과는 달리 올해는 토크콘서트, 뮤직 코미디, 스탠드업 코미디 등의 장르가 활약을 펼치며 축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 중 ‘사이다 토크쇼’와 ‘투맘쇼’는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완벽하게 이끌어내며 공감형 토크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날렸다. 30대 대표 김효진, 40대 대표 김지선, 50대 이상 대표 이성미는 여자, 엄마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전했다. 두 명의 엄마가 만드는 쇼와 to MOM, 즉 엄마들에게 선사하는 쇼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투맘쇼’ 역시 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며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여기에 해외 공연 ‘칼립소 나이트’는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칼립소 음악이라는 장르에 다양한 코미디 요소들을 추가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사했고 ‘더 래핑 마이크’와 ‘베스트 오브 조크네이션’은 100% 스탠드업 영어 코미디로 축제를 찾은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공연이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장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코미디인 넌버벌의 ‘옹알스’, K코미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쇼그맨’과 ‘코미디 몬스터즈’, ‘부코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족같은 공연 ‘변기수 뉴욕쇼’, ‘이리오쑈’ 등의 공연들도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페스티벌의 효자 공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매 년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며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하고 있는 ‘부코페’는 올해 역시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고 전 세계의 코미디를 한 곳에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코미디 무역센터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이에 앞으로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찾아올 ‘부코페’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