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경리, 개그맨 손헌수, 그룹 문차일드 출신 배우 허정민, 가수 김준선
까지 숨은 고수들이 ‘복면가왕’에 나타났다.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38대 가왕 자리를 두고 에헤라디오와 8명의 도전자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는 ‘읽어서 남 주나 문학소녀’와 ‘낯선 여자에게서 가을 향기를 느꼈다’가 열었다. 두 사람은 오렌지카라멜의 ‘아잉’을 상큼하게 소화했다. 이에 연예인판정단은 문학소녀에 대해서 연륜 있는 스타라고 추리했고, 가을향기에 대해서는 배우, 아나운서, 아이돌 등 다양한 직업군이라고 의견이 갈렸다. 투표 결과 64대 35로 문학소녀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반전의 결과였다. 음색이 돋보였던 가을향기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대세 멤버 경리로 밝혀졌다.
캐릭터상 모자의 대결도 펼쳐졌다. ‘스파르타 석봉어머니’와 ‘오늘 밤엔 어둠이 무서워요 석봉이’가 노이즈의 ‘상상속의 너’로 흥겨운 두 번째 듀엣 무대를 펼친 것. 두 사람은 노래를 끝낸 후 콩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석봉어머니의 정체는 김구라가 제대로 맞혔다. 투표에서 지고 가면을 벗은 석봉어머니는 2001년 허무개그로 인기를 끈 17년차 개그맨 손헌수였다.
다음 도전자들은 가왕을 잡겠다는 포부가 넘쳤다. ‘금의환향 귀성길’과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팽이소년’은 패기 넘쳤던 출사표와 달리 이재훈의 ‘사랑합니다’를 선곡, 부드러움으로 승부를 걸었다. 두 사람은 성대모사로 자신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특히 팽이소년은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 유영석, 김현철 등 전문가들이 가히 가왕급이라고 칭찬할 만했다. 투표 결과 귀성길이 정체를 공개했고, 허정민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장담할 수 없었다. 엄청난 실력자들이 또 나타났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와 ‘가을 전어는 며느리를 남기고’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OST인 ‘대성당들의 시대’를 선곡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판정단은 가마니의 손을 들어줬고, 가을 전어가 가면을 벗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