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진세연 분)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도 밝혀졌다. 한 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어머니 마저도 사랑할 수 없는 비운의 왕 명종(서하준 분)의 슬픈 사연도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 '옥중화'의 기획의도인 조선의 자랑스러운 인권제도인 외지부(=조선시대의 변호사) 이야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주인공 옥녀와 윤태원(고수 분)이 조선판 변호사로 거듭나긴 하는걸까?
4일 오후 방송된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옥중화' 33회에서는 베일에 쌓인 옥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떤 사람들인지 점차 세상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옥녀의 어머니를 죽인 이가 윤원형(정준호 분)대감이라는 것, 옥녀의 어머니 가비가 선대왕에게 승은을 입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비가 옥녀에게 남긴 유품이 바로 왕에게 승은을 입었던 나인들만 지닐 수 있던 뒤꽂이였기 때문이다.
옥녀는 이 사실을 알게된 뒤 태원을 멀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알리없는 태원이 옥녀를 다그치자 그는 울먹이며 "누구보다도 나으리를 믿고 상의도 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윤원형 대감입니다. 나으리를 생각하면 윤원형 대감이 떠오르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명종 또한 옥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원은 명종에게 옥녀를 만나지 말것을 당부하며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사람들이 미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간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옥녀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점차 수면위로 올라오며 전반적인 스토리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처음부터 기획의도로 내세웠던 조선의 자랑스러운 인권제도의 외지부, 즉 변호사 제도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옥녀의 모습은 드라마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55부작인 '옥중화'가 절반 이상 달려온 가운데 지금부터라도 옥녀와 태원을 통해 조선판 변호사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