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7일 개봉)의 명장면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이 장면을 꼽지 않을까. ‘연기의 신’이라고 불리는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 천만 관객의 기운을 몰고 온 공유가 한 프레임에 담긴다. 팽팽한 긴장감을 담은 극중 내용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촬영 현장은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졌을 터. 그것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시선으로 탄생한 쓰리샷이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정출(송강호 분)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리더 우진(공유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무게감이 큰 두 배우를 극중 움직이는 중심인물로는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의열단장 정채산이 등장한다. 채산 역으로는 이병헌이 특별출연, 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송강호와 공유의 첫 만남, 김지운 감독의 신작만으로도 ‘밀정’은 추석 대작으로 꼽혔다. 벌써부터 올해 첫 천만 영화인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잇는 천만 영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 주변의 기대. 이에 걸맞게 개봉을 이틀 앞둔 현재 실시간 예매율은 40%(영진위 제공)를 넘는다.
영화의 서사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유머, 그리고 영상미 등 영화를 기대케 하는 요소들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송강호, 공유, 이병헌의 연기 호흡을 기대하는 반응이 많다. 카메오 출연인 탓에 이병헌은 출연 분량을 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10분 정도지만, 세 배우의 쓰리샷은 영화의 핵심 장면 중 하나다.
공유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밀정’ 관련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비화를 털어놨다. 자신도 배우이면서 카메라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때에는 관찰자가 됐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는 유쾌한 답변이었다.
해당 장면에 대해서는 “정출과 채산의 첫 만남은 우리 영화에서 진짜 큰 신이다. 둘이 팽팽하게 기 싸움하는 걸 제가 지켜보는 것이다. 정출이 채산의 기에 눌려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진이 웃는다”고 설명하면서 “저도 대사가 있었고 분명히 해야 하는 롤이 있었는데 재밌었다. 우진으로서도 공유로서도 쓰리샷 자체가 배우로서 크게 남을 신이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제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 두 선배들의 연기를 구경했다. 이때 김지운 감독님 식의 유머가 나오는데 ‘밀정’내에서 가장 재밌게 봤고 많이 웃었던 신이다”고 덧붙였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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