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만큼 남자들과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배우가, 그리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보여준 조승우와의 호흡, '악마를 보았다'(2010년) 속 최민식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속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세 남자의 코믹 시너지를 잊을 순 없다.
그랬던 이병헌이 이번엔 할리우드표 '남남케미'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9월 14일 개봉하는 외화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후쿠아)에서다. 또 한번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 특히 이병헌의 할리우드 출연작 중 처음으로 맡는 착한 역할이라 더욱 기대감을 모은다.
'매그니피센트 7'은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 뒤 통쾌한 복수를 하는 7인의 무법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전부터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이어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돼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극 중 이병헌은 정의로운 암살자 빌리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그가 다른 암살자들과 차별화를 둔 부분이 있다면 총 이외에 칼을 사용한다는 것. 총을 다룰 줄 아는 암살자이지만, 칼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는 작품 속에서 화려한 검술로 다른 이들과는 또 다른 액션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도 이병헌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낸다. 그는 무심하게 던진 칼로 상대를 정확하게 명중시키기도 하고 칼뿐 아니라 권총부터 소총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이병헌에 대해 "그는 발레 댄서처럼 역동적이고 우하하며 당당하다"고 그의 연기를 높이 샀다. 이병헌이 출연한 '달콤한 인생'을 본 뒤 그를 캐스팅하기로 마음 먹었던 후쿠야 감독은 "현장에서 이병헌은 다른 배우들과도 무척 친화력이 좋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배우"라며 그를 캐스팅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병헌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해 "기대가 된다. 어떤 식으로 감독의 세상이 표현된건지 알고 싶다"고 자신을 보인바,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작품을 탄생시켰을지 눈길이 쏠린다. 할리우드, 그리고 정의로운 암살자 이병헌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벌써부터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영화는 9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