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남매. KBS ‘해피투게더3’의 MC들은 어느새 한 가족이 됐다. 덕분에 매주 이들의 게스트하우스에 초대된 스타들은 편안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보는 시청자들의 안방에도 훈훈함이 감돈다.
최근 ‘해피투게더3’는 부쩍 호평을 많이 듣는다. 점점 더 거칠어지며 자극적인 노선을 타고 있는 예능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는 청정 예능. 그러면서 웃음 포인트들을 콕콕 짚어내고 게스트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뭉클하게 끄집어내면서 재미를 만들고 있다.
유재석과 박명수, 전현무, 조세호, 엄현경이 가족 같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일 테다. 이들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
이 같은 분위기에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엄현경의 합류였다. ‘해피투게더’의 막내 여동생인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 네 형제들의 조합을 좀 더 유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밝은 에너지를 주는 리액션으로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들어주는가 하면 망가짐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빵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막내 오빠 조세호와 만들어내는 호흡이 인상적. 두 사람은 마치 실제 막내 여동생과 막내 오빠처럼 친근한 호흡을 보여주며 다양한 상황극과 콩트를 만들어내며 재미를 더한다.
최근 ‘해피투게더3’ 녹화 현장을 찾아 이 프로그램의 두 막내둥이를 만났다.
- 프로불참러 조세호씨, 인터뷰에는 오셨네요.
조세호: “어떻게 안 와요, 오늘 저는 엄현경 씨의 반사판 같은 역할입니다.”
엄현경: “꺄르르”
- 현경씨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엄현경: “음..‘해피투게더’에 올인하고 있죠~. 최근에는 tvN ‘굿와이프’ 2회 주인공으로 나왔었는데..못 보셨나봐요!”
- 봤습니다...아, 요즘 예능 MC를 맡고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엄현경: “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죠.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해투’ 하고나서 그런 걸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요즘 너무 행복하고 좋네요.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해투’ 전에는 도도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가깝게 느껴주시고 다가와주시고 계세요. 그런 것 자체가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좋아요. ‘해투’는 전 연령층이 보는 거 같다고 느꼈어요.”
- 제가 감사하죠..예능 도전, 겁나지는 않았어요?
엄현경: “저는 연기만 했었으니까...사실 MC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한다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았어요. 못하든 잘하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조세호: (갑자기 끼어들며) “현경씨 보면서 정말 많이 놀라요. 현경 씨의 이미지가 조용 조용했어서 어떤 모습일까 했는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매력 있었어요. 처음에 게스트로 왔을 때부터 느꼈죠. 느낌이 딱 왔다랄까요?”
- 조세호 씨도 함께 인터뷰를 하길 잘 한 거 같아요.
조세호: “서로 칭찬만 좋은 분위기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엄현경 씨의 반사판 역할을..”
- 현경 씨, 함께하는 가족들한테서 든든함도 느끼겠어요.
조세호: “제가 초반에 ‘해투’ 시작했을 때보다 현경 씨가 더 적응을 빨리 하는 거 같아요. 볼 때마다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엄현경; “하하하. 그런 건 아니고요. 음..오빠들이 있어서 당연히 든든하죠. 처음에는 오히려 명수 오빠가 챙겨주셨어요. 의외죠? 뭘 하면 꼭 저를 시키고, 제가 뭘 하도록 도와주셨어요. 유재석 오빠는 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나 이런 인생의 조언을 해주셔요. 현무 오빠도 프로그램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요. 좋아해주는 방법이 다 다른 거 같아요.”
조세호: “제가 옆에 있어서 제 이야기는 안 하는 거 같네요.”
엄현경: “하하. 세호 오빠에게 정말 고마운 게 제가 하는 거에 80%는 세호 오빠가 다 받아줘서 가능한 것 같아요. 프로그램하면서 실제적으로 되게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 세호 씨, 현경 씨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조세호: “그전에는 남자끼리 프로그램을 진행했죠. 뭐랄까..막내 여동생이 들어온 거죠. 5남매 중에 막내다 보니까 오빠들이 너무 예뻐해요. 워낙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어서 해투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고요. 딱 막내 여동생 같은 느낌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여동생이 알아서 캐치해주는 센스도 있고 해주니까 오빠들도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어요!”
엄현경: “요즘 ‘해투’ 재미있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인거 같아요. 끝나면 밥을 같이 자주 먹거든요. 정말 가족처럼 친 오빠들처럼 잘 해주셔서..하하.”
조세호: “유재석이라는 분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수장으로서 끌어가주시는 건데 가족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해주시니까 그런 것이 좋은 거 같아요. 저희 다섯 명 캐릭터도 다 달라서 좋은 점도 있고요.”
(엄현경X조세호 대기실 습격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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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