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사모님의 반전 입맛이다. 배우 김미숙이 여전히 고운 미모로 감탄을 자아낸 한편 장아찌 등 한식을 좋아하는 구수한 입맛으로 두 번 놀라게 했다. 송중기보다 김래원이 좋다고 수줍게 밝힌 소녀 같은 매력도 추가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박근형과 김미숙이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방송에서 박근형이 먼저 냉장고를 공개했던 바. 이번에는 김미숙의 차례였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게 된 까닭은 수년 전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인연이 됐기 때문. 박근형, 김미숙을 비롯해 반효정, 정재순 네 명의 멤버가 모임을 꾸린지도 오래다. 놀라운 것은 이중 김미숙이 막내라는 점이다. 나이차를 떠나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친구들이었다.
우아한 매력에 김미숙은 방송 내내 수식어로 ‘여왕님’, ‘사모님’으로 불렸다. 실제로도 이런 면모가 부각됐다. 지금까지 ‘냉장고를 부탁해’를 찾은 게스트 중에서도 손에 꼽게 두 개의 냉장고를 들고 나온 것. 요리에 크게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장아찌, 김치 등 냄새가 나는 음식은 따로 보관한다는 지론이었다.
냉장고를 연 순간 반전이었다. 인스턴트가 눈에 띈 것. 바쁜 스케줄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셰프들은 다른 의미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진귀한 재료도 등장해 셰프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중국팬이 여행을 오면서 선물해 준 제비집부터 파파야까지 처음 등장하는 재료가 눈에 띄었다. 고급 식재료 성게알까지 ‘사모님’의 냉장고는 확실히 특별했다.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이연복, 미카엘, 오세득, 한상훈 셰프가 나섰다. 배우계 VIP를 대접하는 콘셉트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김미숙의 선택은 아들과 딸의 취향에 맞췄다. 애초에 셰프들에게 부탁했던 주제가 아들을 위한 김치요리, 딸을 위한 해산물 요리였기 때문. 어머니로서의 자식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