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불허한다니. 내 사람이라니. 모든 여성이 부러워할 대사가 아닌가. 이렇게 또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명대사가 탄생했다. 돌아서는 김유정을 잡는 박보검의 압도적인 박력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앞으로 그와 이 드라마의 사전에 ‘탈덕’(덕질을 그만 두는 일)이란 없을 전망이다.
누가 그린 그림인지,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박보검과 김유정이 등장하는 매 장면이 명장면이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비주얼에 아름다운 영상미, 설레는 BGM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호강을 제대로 시키고 있는 중.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4회 방송의 말미에 등장한 박력 터지는 박보검의 모습이 압권이었다.
상황은 이렇다. 이영(박보검 분)은 홍라온(김유정 분)을 만나기 위해 풍등제에 참석해 그와 함께 축제를 즐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라온과 선약을 했던 김윤성(진영 분)이 등장, 라온을 데려가려했다. 바로 그 순간이다. 이영은 돌아서는 라온의 손목을 잡아 돌아 세우며 말한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 의도대로 이 장면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다. 특히 박보검의 넘치는 박력이 인상적. 예쁘장하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얼굴로 내뱉은 이 같은 대사는 묘하게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이 장면 외에도 박보검(이영)의 매력은 수차례 터졌다. 물에 빠진 라온을 구하기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연못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고열로 누워 앓고 있는 라온을 옆에서 보살피며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또한 꿈에서도 엄마를 찾는 라온을 생각하며 풍등에 ‘홍내관(라온)이 어머니를 찾게 해달라’는 소원을 적는 세심함으로 여심을 장악하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상황들은 ‘구르미’ 특유의 영상미로 예쁘게 그려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영이 물속에 뛰어들어 라온을 향해 가는 장면이나, 풍등제에서 소원을 적은 알록달록 풍등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함게 바라보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회차가 거듭될수록 박보검에 대한 호감 지수가 치솟고 있는 분위기. 여기에 박보검의 다채로운 매력이 풍성하게 살아난 지난 5일 방송은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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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