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부모님에 대한 복수는 ‘꽃길’이 펼쳐지고 있는데, 성유리와의 로맨스는 꽉 막힌 ‘흙길’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그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첫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44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오수연(성유리 분)의 도움으로 부모 죽음의 진실을 밝힐 단서를 얻게 됐다. 수연이 건넨 노트에 도도제약과의 악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던 것.
앞서 기탄은 고등학생일 시절 부모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던 바 있다. 모두 살 수 있었지만, 이모부였던 변일재(정보석 분)가 차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면서 부모가 사망했다. 이 사고로 기탄은 시력을 잃고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됐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데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일재는 악행에 악행을 저지르며 감옥에 가기도 했지만 수를 써서 금방 빠져나왔다. 이에 기탄의 탄산수 같이 시원한 복수를 기대하는 바람이 많았던 바. 이번에야 말로 부모의 복수까지 갚을 수 있는 큰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로맨스는 암흑이다. 사랑하는 수연은 도건우(박기웅 분)와 약혼식을 올렸다. 시한부 도충(박영규 분) 회장의 바람이었던 탓도 있지만, 기탄을 위한 수연의 마음 때문이었다. 기탄은 머리에 총을 맞으면서 수연을 사랑했던 기억을 잃었던 바 있다.
이후 수연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사랑의 기억 때문에 두통에 시달렸고 완전히 기억을 없애는 치료를 받았다. 기탄의 건강이 악화될까 두려워 수연은 늘 기탄에게서 거리를 뒀던 것. 결국 거듭된 건우의 구혼에 약혼식을 올렸고, 수연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약혼식을 올리게 됐다.
이를 바라보던 기탄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질투를 대놓고 드러냈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두 사람의 엇갈린 러브라인에 사각관계는 더욱 꼬이고 있다. 복수만큼이나 시원한 로맨스의 결말이 기다려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