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재미를 볼 수 있다. ‘예능 대부’ 이경규가 데뷔 30여년 만에 PD로 변신, 출연자가 아닌 제작진의 마음으로 큰 그림을 그린다.
이경규는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PD 이경규가 간다’에서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연출하는 PD로 변신한다. 그는 편집까지 제작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출연까지 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의 PD 도전기가 아닌 실제 이경규가 프로그램을 꾸려서 연출하고 제작하는 구성이다. 이경규의 PD 도전 과정만 담는 게 아니라 결과물도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경규는 한국 예능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30여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가끔 내뱉는 냉철한 독설과 시도 때도 없이 가리지 않는 버럭 화를 내는 장난이 큰 재미를 선사한다. 그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야외 예능의 시초자답게 새로운 변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개인 방송을 꾸려가는 기획을 했던 이경규가 아예 PD로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제작 일선에 뛰어드는 것. 남다른 책임감과 출연자일 때와 다른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언제나 촬영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신조를 보였던 이경규는 PD가 된 후 확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OSEN에 “이경규 씨가 PD가 돼 보니 촬영 1분 1초가 소중하다고 말을 하더라”라면서 “이경규 씨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경규 씨가 시사 후 편집에 관한 새로운 그림도 제시를 했다”라면서 “제작 모든 과정에 이경규 씨가 주도적으로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PD 도전을 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경규의 예능 철학과 재미를 만드는 방법론이 집대성돼 있는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바. 예능인 이경규가 아니라 PD 이경규의 반전과 좌충우돌 제작 과정을 보는 재미는 부수적인 즐거움이다. 또한 웃음으로 똘똘 뭉친 김종민, 정범균, 한철우, 유재환 등이 출연해 이경규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아무래도 출연자의 PD 도전이라는 새로운 시도인 까닭에 다소 어색하고 산만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색다른 시선과 도전 정신에서 출발한 ‘PD 이경규가 간다’에 쏠리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 jmpyo@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