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의 '보검 매직'이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도 통했다. 방송 2주차부터 매회 차근차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더니, 이제는 시청률 20%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 방영 전 약속했던 '광화문 팬사인회' 공약 이행도 얼마남지 않았다.
지난 5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5회에서는 라온(김유정 분)을 사이에 둔 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윤성(진영 분)의 본격적인 대립이 펼쳐졌다. 특히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는 이영의 대사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박력으로 1분 남짓한 엔딩을 씹어 먹었다.
이날 이영은 연희에서 독무를 춘 라온을 본 순간부터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라온이 연희의 무희라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면서도 현재 남장 내관의 모습을 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애써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라온과 함께 풍등제에 간 이영은 풍등에 가린 라온의 눈을 보며 다시 한 번 무희를 떠올렸고, 본격적으로 그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윤성이 나타나 라온과의 선약이 있다며 그를 데려가도 되겠냐고 물었지만, 이영은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는 말로 이를 막았다.
앞서 이영은 라온이 감기에 걸리자 "이렇게 불덩이 같은 몸으로 놀러 갈 생각이나 하고 있고"라고 걱정할 뿐 아니라, 그가 공주(정혜성 분)와 배를 타고 있던 중 물에 빠지자 그 누구보다 먼저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했다. 이에 당황한 내관들과 궁녀들 역시 덩달아 물에 뛰어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개그였다.
또한 풍등제에서는 하나뿐인 풍등에 '홍내관의 어머니를 찾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은 후 "네 소원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다"라며 무심한 듯 따뜻한 진심으로 라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츤데레' 매력을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세자 이영, 박보검의 활약에 시청률 역시 치솟아올랐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5회는 전국기준 19.3%를 기록하며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월화극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더불어 '광화문 팬사인회' 공약 이행 역시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과연 박보검이 또 어떤 매력으로 여심을 쥐고 흔들지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