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멤버 은지원과 이재진이 SBS 새 예능 '꽃놀이패'의 새 멤버로 합류하면서 기존 멤버 4인(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과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선사했다.
정규 편성 후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꽃놀이패'에서 은지원과 이재진이 발탁돼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첫 녹화부터 낯설지 않은 발걸음이 기대를 높였다. 은지원이야 그간 '1박2일' '신서유기' 등 다양한 예능을 통해 예능감을 인정받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재진의 독특한 매력이 특히나 시선을 앞당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흙길 팀장을 선출해달라'는 운명의 투표 진행과정이 담겼다. 모두의 예상에 따라 '장신' 서장훈이 운전대를 잡은 가운데 인원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은지원과 조세호가 추가됐다. 이어 환승권을 가진 조세호는 파일럿 당시, 자신을 흙길로 불렀던 안정환에게 한이 맺혀 그와 함께 작은 차에 몸을 실었다.
꽃길팀은 비행기로 남해로 이동하며 한눈에 바다가 보이는 프라이빗 빌라에서 묵을 수 있는 기회가, 흙길팀은 직접 차를 운전해 텃밭이 있는 정겨운 남해의 시골집으로 도착해야 했다. 결국 가만히 있어도 운이 좋았던 유병재와 이재진이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8차원' 이재진의 캐릭터. "저는 (녹화 전부터)모든 포커스를 흙길에만 맞춰 준비했다"며 보조배터리 4개에 왕베개, 선풍기까지 준비하는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분증을 챙기지 않아 비행기를 타는 데 시간이 추가적으로 걸리기도 했다.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비록 흙길에 섰지만 그럼에도 속이 꽉 찬 김밥을 고른 '타고난 행운아' 은지원은 남해에 도착해 꽃길의 팀장이 되는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약속대로 안정환과 서장훈을 같은 팀 멤버로 택하는 의리를 지키며 신의를 쌓았다. 은지원의 선택에 금세 흙길로 가게 된 이재진은 삐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새침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인기에 힘업어 정규 편성된 '꽃놀이패'의 새로운 도전이 일단 산뜻해 보인다. 까칠이 은지원과 거칠이 이재진의 투입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꽃놀이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