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송중기가 떠난 빈자리를 확실히 메웠다 KBS가 ‘태양의 후예’로 크게 재미를 본 이후 이렇다 할 드라마가 없었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그 아쉬움을 제대로 채우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의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이 8.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두 배를 훌쩍 뛰어 넘어 2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상황이다.
KBS 상반기를 ‘태양의 후예’가 책임졌다면 하반기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해 상반기 드라마 성적을 보면 그야말로 KBS의 독주였다. ‘태양의 후예’는 올해 초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할 송중기, 송혜교라는 특급 캐스팅과 사전 제작드라마의 장점을 살려 4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중 드라마 중 시청률 30%를 넘긴 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만이었다.
‘태양의 후예’는 여성 시청자들을 ‘송중기앓이’에 빠지게 했을 정도로 송중기는 전역 후 복귀작인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매력을 쏟아냈고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송중기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이후 KBS 드라마 성적은 아쉬웠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17.3%로 막을 내린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드라마는 없었다. ‘뷰티풀 마인드’와 ‘국수의 신’은 각각 5%, 10%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렇게 KBS 드라마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구르미 그린 달빛’이 하반기 드라마 성적을 책임져주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방송 8.3%로 시작했는데 3회 만에 2배 시청률인 16.0%를 기록했고 그 뒤 가파르게 시청률이 상승,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5일 19.3%까지 나타냈다. 2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김유정의 탄탄한 연기력과 두 사람의 차진 호흡의 힘이 크다. 특히 박보검이 처음 도전한 사극인데도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다시 한 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박보검은 극 중 세자 이영 역을 맡았는데 개구쟁이 같이 귀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또 어떨 때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대신들 앞에서는 냉소적인 모습, 거기다 5회분 엔디에서는 라온(김유정 분)을 ‘내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또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매회 정점을 찍는 듯한 매력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는 박보검. 송중기 뒤를 잇는 ‘KBS의 효자’라고 할 만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