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가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자유의지부터 맥락, 설정값, 변수, 해피엔딩까지 히트 용어들을 살펴봤다.
#1. 자유의지
강철(이종석 분)로 시작해 진범(김의성 분)까지, ‘웹툰W’의 캐릭터에 불과했던 이들에게 자유의지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웹툰 세계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들이 현실세계로 나온 것. 강철은 자유의지를 이용해 주인공의 자각으로 멈춰버린 웹툰세계를 되돌리려 애를 썼지만 얼굴이 없던 진범은 달랐다. 창조주인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얼굴을 강탈, 자유의지를 악용해 ‘웹툰-현실’ 세계에서 활개 친 것. 급기야 진범은 연주에게 총상을 입혀 그를 쓰러뜨렸고, 강철은 그런 진범과 총격전을 펼쳐 죽게 만들었다. 앞으로 남은 3회 동안 강철이 자유의지를 이용해 진범의 총에 맞고 의식을 잃은 연주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 맥락
맥락을 파괴한다는 놀랍고도 신비한 일이 ‘W’에서 일어났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맥락’은 ‘W’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며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고의 히트어로 자리매김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연주가 갑자기 강철의 뺨을 때리고 키스를 했고, 눈 앞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등의 기이한 상황들이 ‘웹툰W’에 생겨났다. 그리고 강철이 자신의 세상은 모두 조작됐음을 인지하는 순간 모든 맥락이 맞아떨어졌다. 강철은 이제 ‘웹툰-현실’을 마음대로 오가며 ‘웹툰W’의 맥락을 재창조해내고 있다. 웹툰 캐릭터임에 분개했던 지난날의 강철과 달리, 기억을 잃은 강철은 전혀 새로웠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웹툰과 현실, 두 세 계의 평화를 위해 자유의지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강철이 쏜 총에 진범이 맞아 죽고 성무가 얼굴을 되찾은 가운데, 죽은 것으로 예고된 연주를 향해 또 어떤 맥락이 만들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3. 설정값
성무는 무기력했던 자신과는 달리 세상 최고로 완벽하게 강철을 설정했다. 시가 총액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벤처 기업 창업자, 8000억 원의 자산과 방송국 소유,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까지. 강철은 성무의 설정값에 불과했지만 완벽한 설정값에 자유의지까지 더해지며 맥락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넌 허상이야. 넌 내가 만든 캐릭터야. 내가 만든 설정 값!”이라며 자신을 찾아온 강철을 자극했던 5회의 장면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대면이라는 놀라운 스토리에 상상력의 설정값을 벗어난 ‘W’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4. 변수
틈 하나 보이지 않고 완벽할 것만 같았던 ‘웹툰W’ 세상에 등장한 ‘변수’는 ‘W’의 후반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강철에게 자유의지가 생기면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성무의 신념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진범 역시 자신을 자각한 것. 이에 모든 것이 리셋됐지만 성무의 얼굴을 강탈한 진범만은 그대로였고, 강철과 성무가 다시 써 내려가기로 했던 이야기의 방향과 전혀 다른 상황이 탄생됐다. 또 등장인물을 인식하면 만화 속 인물이 현실세계로 소환될 수 있다는 새로운 변수로 인해 진범이 현실세계로 도킹했고 연주에게 총격을 가한 상황. 이에 연주의 목숨은 위태로워졌고, 강철은 진범을 죽이며 주인공 자격 상실 위기에 처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3회 남은 ‘W’가 또 어떤 변수를 맞아 이야기를 이어갈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5. 해피엔딩
언제나 강철의 해피엔딩을 염원했던 연주, ‘웹툰W’의 마지막은 강철-연주가 함께하는 해피엔딩이길 바랐던 강철의 마음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여느 동화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맥락이 ‘W’에도 맞아 떨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진짜 살인범이 돼 버린 ‘주인공’ 강철이 소멸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예고편을 통해 연주의 죽음이 알려진 가운데 새로운 변수를 통해 다시 생명력을 다시 가질 수 있을지, 진범의 죽음으로 얼굴을 돌려 받은 성무가 어떻게 ‘웹툰W’의 마지막 회를 마무리 할지 등 자유의지를 가진 캐릭터들이 맥락을 찾아 설정값을 변경, 변수를 해결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할지에 기대감이 집중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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