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어느새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가수 양수경은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신비주의의 몽환적 느낌을 유지하고 있긴 했지만, 한결 편안한 옆집 언니의 느낌이 강했다.
양수경은 6일 오후 생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서 "사실 원조 디바라는 말은 부끄럽다"라며 "앞으로 다시 그런 말들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양수경은 전성기를 누렸던 어린 시절부터 17년 만에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게 된 과정까지 낱낱이 털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대를 아예 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떠났고, 그냥 주부이자 엄마로 살면서도 늘 무대 위에 서는 것을 그리워했다."
지난 7월 9일 17년 만에 새 앨범 '사랑 바보'로 컴백한 양수경은 작곡가 하광석을 만나 혹독한 앨범 녹음 작업을 했다. 또 성악가 임준식 교수에게 자세부터 노래하는 제스처 등을 모두 새롭게 지도 받았다.
양수경은 "연습실에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며 "하지만 하광석 씨가 JYP 박진영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녹음중에는 밥도 못 먹게 했다. '그렇게 노래 해놓고 밥이 넘어가냐'고 하더라. 아이들 혼내듯 혼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980~1990년대를 아우르는 양수경의 히트곡을 다시 들어보면 가히 '원조디바'라는 표현이 과하지만은 않다. 향수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젊은 리스너들에게도 양수경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가수이기 때문이다. 양수경은 이날 다시 돌아온 만큼 가수로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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