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에 처음으로 청와대 출신 셰프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청와대의 상징 봉황 문장이 달린 셰프복을 입고 등장해 셰프 군단을 긴장하게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 한상훈 셰프가 출연, 성악 전공에 전 청와대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40년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과 맞붙은 한상훈 셰프는 과거 대통령에게 선보였던 요리를 했는데 아쉽게도 이연복에게 패했지만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볼거리를 선사했다.
- ‘냉부해’ 출연한 소감이 어떤지?
▲ 엄청 떨리더라. TV에 나오는 셰프들 보면 부러웠다. 냉장고 식재료가 어느 정도 연출된 게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노래를 시킨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노래를 시켜서 바로 했다. 그런 분위기를 처음 겪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즐기면서 찍는 거구나 생각했다. 섭외가 또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즐겨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한 일만 계속 했었는데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또 다른 변화를 주는 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내가 살면서 인생에 세 번의 변화가 있었다. 대학 때 음악 전공했고 다시 변화를 줘서 요리를 하게 됐고 요리사를 넘어서 방송에 출연한 셰프가 됐다.
- 섭외 전화 받았을 때 어땠나?
▲ 고민을 오래하지 않았다.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쿡방송을 즐겨보고 거기서도 아이디어를 얻고 그러는데 셰프들을 보면서 어떻게 출연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어렸을 때 식당을 했다. 주방일을 하는 게 자연스럽게 와 닿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백담사 유배 때 2~3달 정도 밥을 해드렸고 나도 청와대에서 VIP를 위해 요리를 했다.
- 이연복 셰프와 대결 소감은?
▲ 15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짧은 줄 몰랐다. TV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게 다르더라. 이연복 세프님도 정말 실력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처음 봤는데 괜히 대가가 아니더라. 나는 20년 밖에 안됐으니까 더 쌓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 주변 반응은?
난리가 났다. 주변에 방송에 나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 방송에 나오니까 신기해하더라. 쿡방을 사람들이 많이 보는데 내가 나오니까 그런 것 같다. 어제도 지금도 전화가 많이 온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방송을 못 봤다. 내가 나온 방송을 못보겠더라. 그래서 일찍 잤다.
- 또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지?
▲ 섭외 전화가 오면 당연히 출연할 거다. 쿡방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