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10월 개최된다.
6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1가에 위치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BIFF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개폐막식, 상영작품, 초청게스트, 주요행사 등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동호 이사장을 비롯해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인들의 보이콧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우려를 샀던 바. 영화제 측은 한국영화 프로그램 선정에 대해 거의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문제없이 개최된다”
제21회 BIFF에서는 69개국 301편이 초청됐다. 장률 감독의 ‘춘몽’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으로 선정됐으며 이라크 태생의 감독 후세인 하싼의 ‘검은 바람’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갈라프레젠테이션(4편), 아시아 영화의 창(56편), 뉴 커런츠(11편), 한국영화의 오늘(28편), 한국영화 회고전(8편), 월드시네마(42편), 플래시 포워드(35편), 와이드 앵글(74편), 오픈 시네마(8편), 미드나잇 패션(9편), 특별기획 프로그램(24편)으로 꾸려졌다.
김동호 이사장은 먼저 “취임한 직후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20년간 지켜온 영화제의 정체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는 것. 지난 7월 임원회의와 임시총회를 거쳐 독립성과 자율성 그리고 투명성이 보장된 정관개정을 마무리했고, 문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시행하도록 돼 있다는 설명이다. 강수연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 2년간의 성장통을 성찰의 기회를 삼아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개최되는 날까지 영화계와 대화하겠다”
김동호 이사장은 “정관개정이 안 되면 비프를 보이콧하겠다는 비대위의 결정이 있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도 먼저 정관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영화제와 영화계에서 바라는 100% 정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개정을 마쳤다. 그러나 영화계의 이해가 달랐기 때문에 비대위에서 4개 단체의 불참, 4개 단체의 참여, 1개 단체가 유보 결정을 내렸다. 각 단체별로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그 결정을 존중하면서 개별적으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단체들과 계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전개했다. 그 결과 작품선정에서 보셨듯이 거의 바라는 정도의 전폭적인 동참을 얻을 수 있었다”며 “영화제가 개최되는 날까지 영화계와 대화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무조건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모든 영화인과 관객, 영화제 공통된 생각”이라며 “오늘의 영화제가 열릴 수 있고 정관개정을 이루는 과정도 한국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100% 만족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올해 영화제를 하는 과정, 하는 날, 하고 나서도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등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배우 한예리가 주연을 맡은 장률 감독의 신작 ‘춘몽’이다. 배우 조민수와 김의성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