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5주를 함께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시간, ‘집밥 백선생2’의 백선생 백종원과 네 명의 제자들은 가족처럼 가까워진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2’에서는 트렌디한 수제버거를 패티부터 사이드 메뉴까지 집에서 입맛대로 만드는 레시피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날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 정준영 등 제자 네 명은 백종원의 생일을 맞아 오프닝 전부터 모여 서프라이즈 파티를 계획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만난 만큼 제자들이 차린 생일상을 선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미역국 만큼은 백선생의 특훈을 받은 김국진의 지휘 아래 제자들은 그럴싸한 상차림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백종원은 이미 녹화장에 도착해 제자들이 요리하고 있는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상황. 깜짝 파티는 무산됐지만, 백종원은 제자들의 주문에 “이게 무슨 좋은 냄새지?” “다 어디 갔지?”라는 등의 어색한 상황극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요리연구가답게 미역국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지만, “팔아도 되겠다”는 극찬도 잊지 않은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제 제자들이 편해진 백종원은 짓궂은 질문도 던졌다. 최근 강수지와 공개 열애 중인 김국진에게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나”라며 돌발 질문을 던진 후 동공에 지진을 일으킨 그를 보며 웃는 백종원의 모습이 장난기 넘치는 큰형 같았다.
정준영의 성격을 정확히 간파한 대목도 있었다. 먹기 좋을 만큼의 굳기를 자랑한 정준영의 패티를 본 백종원은 “(정준영은)반죽이 귀찮아서 대충 치댔는데, 칭찬을 받을 줄 몰랐겠지”라고 말해 제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옥수수에 나무젓가락을 꽂을 때 한번에 성공한 자신에 비해 정준영이 서툰 모습을 보이자 자신의 기를 세워줬다며 아름다운 제자라고 너스레를 떠는 백종원이었다.
예능에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예능인은 아닌 백종원이 상황극에 참여하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었다. 마약옥수수를 즉석에서 만들어 나눠 주는 백종원에게 제자들은 여느 때처럼 상황극을 시도했다. 장동민이 “옥수수 아저씨!”라고 부르자 백종원은 “너 돈 냈니? 저번에 돈 안 내고 도망간 애 아니야?”라고 응수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백종원과 네 명의 제자들은 25주를 함께 하며 보다 끈끈한 관계가 됐다. 처음에는 낯도 가리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다름 없는 편안한 모습이다. 김국진을 비롯한 출연진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백종원의 제자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이 같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드는 다섯 남자의 우정을 보는 재미 역시 어느새 ‘집밥 백선생2’의 기대 포인트가 됐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집밥 백선생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