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캐스팅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늘 새로움과 특별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반드시 신선한 자극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김유정의 만남은 합격점이다. 신의 한 수란 바로 두 사람의 조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연출 김성윤·이하 구르미)에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케미스트리가 극에 달했다.
극 초반에는 기방에서 기생들과 어울리는 라온에게 질투심을 느낀 이영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의 우정이 아닌 남녀의 로맨스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영이 청나라 사신에게 잡혀간 라온을 구하러 갔을 때는 그 감정이 정점을 찍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삶의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이지만 그들의 열연이 보는 이들의 슬픈 감정을 극대화한 것이다.
가령 이영이 라온에게 "너만 보면 화가 난다" "네가 이제야 웃는구나"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위해 참지 않겠다고 대답해라" "늦을까봐 두려웠다"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할 때 박보검과 김유정의 시너지는 모두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매 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대전에서 승기를 쥐었다. 전국 시청률 20%를 달성하면 광화문에서 팬 사인회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보검이 이제 곧 그 공약을 실천해야할 때다. 캐스팅에 성공한 제작진이 그를 흐뭇하게 바라볼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