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대부’라 불리는 사나이,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PD로 돌아왔다.
7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CGV에서는 MBC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기획,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은 이경규를 비롯해 작가로 참여한 개그맨 정범균, 홍일점 김주희 아나운서, 규라인 배우 한철우와 가수 유재환이 참석해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분량의 대부분을 책임질 가수 김종민은 타 프로그램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예능대부, 왜 연출자가 됐나
이경규는 때문에 PD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엄청난 세월 동안 방송가를 든든히 지켜온 만큼 그의 연륜이 얼마나 프로그램에 묻어날지가 관전 포인트. 특히 방송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만으로도 타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갖는다.
이경규는 프로그램 연출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방송 관계자와 식사하면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른 예능프로그램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랬더니 ‘네가 한 번 해봐’라고 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해서 시작이 된 거다”며 “연출에 대한 욕망들이 많이 몸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2~3년 후에 감독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앞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등장했던 강아지들이 주인공이다. 어미 뿌꾸가 헤어진 새끼강아지들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이경규의 손에서 감동적인 가족애를 그리는 ‘뿌꾸극장’으로 탄생한다.
이경규는 출연진들의 캐스팅에도 편집에도 관여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 스스로 연출자인지 출연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처음 하는 시도에 열중하고 있다고. 직접 제작에 참여해보니 예능PD를 이해하게 됐다며 버럭했던 작가들도 많이 사랑해주고 있는 이경규다. 그는 “함께 작업하고 있는 중이다. 제가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편집에 조금 더 깊숙이 관여하고 싶다고 한 주 촬영하고 느꼈다. 좀 더 편집에 신경써야겠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규라인 후배들의 믿음 혹은 건의사항
예능PD로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에 ‘규라인’이 힘을 싣는다. 김주희, 한철우, 유재환까지 저마다 이경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범균은 “머릿속에 새로운 아이템이 많다. 옆에서 지켜보고 보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김주희는 “힘든 실외 촬영 날에도 가장 먼저 일어나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젊은 재환이도 그랬지만 체력적으로 쉬운 스케줄은 아니었다. 실외로 이렇게 빡세게 이틀 찍은 피디는 처음 봤다”고, 유재환은 “축구선수도 오랜 경력을 쌓고 지도자가 되는 과정이 있는데 예능에서의 최고의 플레이어가 드디어 감독이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저 역시 선수 입장에서 좋은 선수가 돼서 그의 전략전술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건의사항도 없을 수 없었다. 정범균은 “8시 촬영이면 7시 10분에 오셨다. 앞으로는 너무 일찍 말고 30분 정도만 일찍 오시는 걸로 해주셨음 좋겠다”고, 김주희는 “밥은 먹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유재환은 “건의사항 없다. 진정한 규라인은 어떤 호기심도 없어야 한다”면서도 “오프닝 일찍 나오시는 게 집 앞 5분 거리다. 오프닝 장소가 조금만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D이경규가 간다’는 이날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