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처음으로 관객을 찾았던 영화 '벤허'가 현대판 '벤허'로 다시 돌아왔다.
50년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원작의 힘을 새내기 '벤허'는 제대로 구현했을까. 그리고 명작이란 타이틀이 갖고 있는 로열티가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눈길이 쏠린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벤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친구의 배신으로 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했던 청년 벤허의 삶을 통해 배신과 복수, 용서, 그리고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새롭게 돌아온 '벤허'는 영화의 내용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최대한 CG를 배제한 아날로그 액션을 사용한 것이 돋보인다. 하지만 액션캠 고프로 등 최첨단 장비와 리드미컬한 카메라워크는 화려하고 웅장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의 8할은 제목이 암시하든 유다 벤허 역의 잭 휴스턴이 이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휴스턴은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예루살램의 귀족부터 5년간의 암울한 노예생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복수를 꿈꾸는 유다의 굴곡진 인생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리없이 소화한다.
그와 둘도 없는 친구에서 배신자로 등을 돌리는 메셀라 세베루스 역의 토비 켑벨과의 마지막 전차 전투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스릴넘치게 표현됐다.
걸작의 타이틀이 독이든 성배가 될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작품이 될지는 관객들이 평가할 일이다. '벤허'는 9월 14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