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소년에서 상남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평소 강아지처럼 순한 모습은 잠시 접어둔 채 카리스마와 까칠함을 오가는 세자 이영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완벽하게 녹아내렸다.
박보검은 현재 절찬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 이영 역을 맡아 출연 중.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조선판 '츤데레'를 보여주고 있는 이영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무심하면서도 애정이 묻어나는 라온을 향한 대사다.
이에 여태까지 방영된 6회 중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이영, 박보검의 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꼽아보자.
BEST 1.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화제의 엔딩신을 장식했던 대사다. 지난 5닐 방송된 5회에 등장했던 장면 중 풍등제에서 선약이라며 라온(김유정 분)을 데려가려는 진영의 모습에 라온의 손목을 붙잡아 자신의 등 뒤에 세운 이영이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며 막아선 것. 라온이 남장 내시인 줄로만 알고 있는 이영이지만, 그를 향한 애착과 숨겨왔던 상남자의 면모가 동시에 드러나는 대사로 뭇 여성시청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BEST 2. "반갑다 멍멍아"
대망의 1회 엔딩이다. 궐 밖에서 악연인 듯한 첫 만남을 가졌던 이영과 라온이 궁 안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된 장면에서 등장한 대사다. 특히 이 대사는 앞서 이영을 땅구덩이로 밀어넣은 후 "다시 만나면 댁네 개라도 되라면 되겠습니다"라는 라온의 말을 기억한 이영의 인사로,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복선이기도 해 의미가 크다. '멍멍이'는 실제로 강아지 같은 순한 눈망울과 해맑은 성격의 라온과도 잘 맞아 둘만의 애칭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도 있다.
BEST 3. "네 소원을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야"
5회에서는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외에도 숨겨진 명대사가 있었다. 이영이 소원을 적는 풍등에 자신에 대한 소원이 아닌 "홍내관의 어머니를 찾게 해주세요"라고 적은 것을 본 라온이 놀라자, 이영은 "니 소원을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야"라고 말하며 예의 그 다정한 눈빛을 보냈다. 궁중 연회신 이후 라온에게 흔들리는 이영의 마음이 이영과 라온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점화된 시점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BEST 4. "뭘 뺏겨본 적이 없어 내가"
그야말로 세자로서의 위엄이 폭발하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6일 방송된 6회에 등장한 내용으로, 라온이 청나라 인질로 잡혀갈 위기에 처한 순간 최헌(천호진 분)이 "고작 저 내관 하나 때문에 칼을 뽑으신 겁니까"라며 앞을 막아서자 이영은 "뭘 뺏겨본 적이 없어 내가. 하여 몹시 화가 나니 당장 풀어주거라"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보다 바람직하게 '도치법'을 이용한 대사가 또 있을까.
BEST 5.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바로 지난 6일 방송된 6회에 등장한 따끈따끈한 명대사다. 이영은 청나라 인질로 잡혀갈 뻔한 라온을 구한 후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미칠 것 같다"라며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라며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특히 이는 극중 라온이 여자임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한 것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앞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