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건 아니죠?" vs "어떻게 쉽게 잊냐"
'질투의 화신'에 두 부류의 남자가 있다. 좋아하는 여자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다가 기습 뽀뽀로 마음을 고백한 남자. 아닌 듯 하면서도 계속 신경쓰면서 귀엽게 질투하는 남자. 공효진은 전자인 고경표와 후자인 조정석 중 누구를 선택할까?
7일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 5회에서 표나리(공효진 분)는 가슴 수술 후 급하게 일기예보 생방송 콜을 받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무리한 까닭에 방송을 마친 뒤 쓰러졌고 옆에 있던 고정원(고경표 분)은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표나리의 병실 옆 침대에 입원해 있는 이화신(조정석 분)은 남몰래 그를 걱정했다. "내가 유방암이 아니라 심정지로 죽겠다"며 생방송을 마친 표나리에게 "그냥 선이나 보고 시집이나 가라니까"라며 걱정 섞인 독설을 퍼부었다.
아픈 표나리를 걱정하는 행동에서도 고정원은 직진을, 이화신은 우회를 선택한 셈. 고정원은 표나리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매너를 뽐냈고 이화신은 병실에 숨어 방귀로 둘을 방해했다. 다정한 고정원과 귀여운 이화신 사이 안방 시청자들도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고정원이 선공에 나섰다. 자신을 배웅하고 돌아선 표나리를 돌려세운 후 이마에 뽀뽀했다.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빠른 거지 아닌 건 아니죠?"라며 "태국에서 같이 우산 썼을 때 표나리 씨가 내 품에 안긴 게 아니라 내가 잡아당긴 것"이라고 고백했다.
병실로 돌아온 뒤 표나리는 고정원의 뽀뽀와 다정한 눈빛이 계속 신경쓰였다. 이를 눈치 챈 이화신은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며 "나 아직 좋아하냐? 하긴 자기가 먼저 키스해 놓곤. 지 마음대로 좋아했다가 접었다가"라며 툴툴거렸다.
3년간 이화신을 짝사랑했던 표나리는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그에게 삐쳤다가 먼저 입을 맞추며 어느 정도 그 마음을 털어낸 상황. 어느새 이화신에 대한 마음을 접고 고정원이 신경쓰이기 시작한 그였다. 고정원의 뽀뽀를 계속 곱씹으며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결국 이화신은 "너 아직 나 좋아하지 않냐. 내 친구 건들지 마라. 나 잊은 척하려고 내 친구 궁금해하는 것 아니냐. 3년을 좋아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어"라며 대놓고 질투했다. 드라마 제목처럼 '질투의 화신'으로 거듭날 모양새였다.
공효진이 처한 삼각 로맨스에 안방 여심이 계탔다. 표나리에 빙의해 '직진남' 고정원과 '질투남' 이화신 사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 고경표의 눈빛도, 조정석의 뾰루퉁한 표정도 매력적이니 큰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