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대환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순박한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해맑은 표정으로 ‘내 고향 충청도’를 부르는 오대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오대환, 이시언, 정해균, 최귀화가 출연했다.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지만 ‘라디오스타’ 분위기에 금세 적응하며 화려한 입담과 온갖 개인기를 펼쳤다.
드라마 ‘38사기동대’, 영화 ‘베테랑’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오대환은 곧 태어날 4번째 아이를 둔 아빠였다. 절친한 사이인 이시언과 폭로전을 펼치기도 하고 대학교 선배인 이선균의 ‘암내’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폭로했다. 오대환의 거침없고 순수한 모습을 보고 김구라는 “눈치가 없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눈치는 없었지만 이야기꾼으로서 재주는 확실히 있었다. 오대환은 영화 ‘베테랑’ 캐스팅 비화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장윤주에게 위로를 받은 사연 그리고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한 사연까지 맛깔나게 풀어냈다.
듣는 사람을 빨려들게 만드는 말솜씨였다. 무엇보다 순수한 표정으로 신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오대환의 모습은 저절로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방송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편안해지는 오대환은 점점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그의 그런 매력이 폭발한 것은 춤추고 노래할 때였다. 댄스 타임에는 뜻밖에 유연한 몸놀림으로 MC들의 감탄을 자아냈고 ‘내 고향 충청도’를 부를 때는 순수하게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웃긴 것은 ‘열 맞춰’를 춘 이시언이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것은 확실히 오대환이었다.
오대환의 아내는 임신한 몸을 이끌고 피아노 강사나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생계를 보탰다. 오대환은 ‘38사기동대’로 우뚝 서면서 아내가 일을 안 하고 전업주부가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만큼 힘겨운 무명시절을 이겨냈음에도 그늘 하나 없이 밝고 순수한 오대환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