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인이 이번에도 걸크러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티저 영상과 이미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놓고 섹시한 여자가 아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청순 콘셉트다. 180도 달라진 이미지를 통해 먼저 시선을 끌고, 새 음악을 통해 2차 충격을 안기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명불허전 실력파 솔로 가인이 지난해 12월 ‘열두 시가 되면’을 발매한 이후 9개월 만에 정규앨범 ‘카니발’로 돌아온다. 정규앨범은 ‘하와’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에도 예상을 깬 독창적인 콘셉트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가요계에 독보적인 걸크러쉬 입지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인은 이번에도 본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을 들고 나왔는데,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카니발’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카니발’은 빠른 템포의 자이브 비트를 기반으로 한 곡이다.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프로듀서 조영철의 웅장하고 환상적인 음악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설명이 이어져 기대를 높인다.
실제 성격은 보수적이고 얌전하다는데, 유독 무대에서만은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매 앨범 콘셉트에 걸맞은 패션 센스로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이유다. 짙은 화장을 지우고 한듯 안한 듯한 깨끗한 얼굴로 강한 포스를 풍기며 본인만의 강렬한 아우라를 뽐낸다.
화려한 테크닉과 충만한 감성을 담은 가인의 퍼포먼스가 무대에 펼쳐지면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인이 늘 음악에 대해 식지 않는 열정을 간직하며 새로운 길을 걷는 현재진행형의 걸크러쉬가 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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