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 오대환, '바보'와 '베테랑' 오가는 프로입담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08 10: 35

배우 오대환이 작품 속 역할 못지 않게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덩치와 다르게 순박한 말투가 왠지 모를 중독성을 자랑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명품 조연 구역-주연은 없다' 특집으로 정해균, 최귀화, 오대환, 이시언이 출연했다. 특히 오대환은 조용한 시작과 달리 불꽃 같은 토크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종영한 OCN '38사기동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올랐던 오대환은 앞서 영화 '베테랑'속 왕형사 역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오대환은 "원래 다른 역할로 캐스팅됐다가 감독님께서 '덩치가 작은 게 아니니까 동석이 형처럼 몸을 키워보자'고 하셔서 2주동안 14~15kg 찌웠다"라며 "합류 소식을 듣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라며 영화 '베테랑' 캐스팅 일화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프로 배우'의 면모도 잠시, 곧 '예능 모드'로 돌아가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오대환과 함께 출연한 절친 이시언은 "형이 저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 딸 사진 보여줄까' 이러더니 '되게 못생겼다'고 해서 놀랐다"고 폭로했다.
이에 오대환은 직접 "첫째딸은 진짜 예쁘다. 둘째가 사실 깜짝 놀랬다. 지금은 되게 예뻐졌다"라고 해명했지만 누구 닮았냐는 질문에 "나는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답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이시언의 폭로는 계속 됐다. 이시언이 "촬영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간 적이 있는데 형이 '넌 나의 롤스로이드야'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하자 오대환은 "롤모델을 잘못 얘기한 거였다"라며 반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긴 무명 시절의 서러움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대환은 과거 조재윤의 결혼식에 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축의금을 내야 하는데 그 당시 5만원도 큰 돈이었다. 너무 조금 내는 거 같아서 오천원을 더 냈다"라며 "나중에 '부산행' 뒤풀이에서 만났는데 '잘 나가야지 네가'라고 하시더라"라며 눈을 부릅 뜬 조재윤을 재현했다.
이처럼 오대환은 '딸바보'와 진짜 바보, 그리고 10년차 연기 베테랑을 고루 오가는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점령했다. 이날만큼은 명품 조연이 아닌 '명품 주연'이라고 해도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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