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6년을 맞이한 가수 임창정과 솔로로 컴백한 위너 송민호가 음원차트를 달구고 있다. 1973년생인 임창정, 그보다 스무 살 어린 1993년생인 송민호. 각기 다른 장르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두 사람의 선의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전 네이버 뮤직, 엠넷, 지니 뮤직, 몽키3 등 국내 음원차트의 순위를 살펴보면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이 독주하는 가운데 신예 송민호가 정통 힙합으로 핫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틀 앞선 6일 정규 13집 ‘I’M‘으로 1년 만에 컴백한 임창정은 타이틀 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명품 발라더의 가창력을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을 포함한 12곡의 수록곡 모두 차트에 입성해 가을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다.
이번 앨범은 임창정이 4~5개월 동안 음악 작업에만 몰두하며 고민과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또 다시 사랑’을 히트시킨 작곡가 멧돼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중독성 강한 발라드를 내놓았다. 한 번만 들어도 좋은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중독성 강한 곡이다. 특히 임창정 특유의 보이스가 더해져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0시 공개한 후배 송민호의 ‘몸’에 대한 리스너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발표하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래퍼 송민호의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YG에 함께 몸 담고 있는 아이콘 바비와 유닛 MOBB를 결성했는데 이에 앞서 각각 작사 작곡한 솔로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의 준 우승자답게 귀에 꽂히는 강렬한 래핑을 선보이며 한층 짙어진 감성을 자랑한다. 신곡 ‘몸’은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힙합곡이다. 몸이라는 돌직구 식 제목을 통해 직설적이고 진솔하게 주제에 접근하는 그만의 표현방식이 눈길을 끈다. 특히 중독성 있는 훅과 노래 전반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매우 독특하고 중독성이 있다.
임창정과 송민호의 차트 전쟁이 반가운 건 스무 살 차이나는 선후배 관계임에도 음악성을 자랑하며 본인만의 실력을 대중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YG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송민호가 지인들에게 "존경하는 선배(임창정)와 함께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는 전언이다. 가요 팬들 입장에서는 이렇듯 한층 더 진보된 두 사람의 음악적 역량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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