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명절 안방극장 사수 전쟁이 시작된다. 가을 개편 때 정규 편성을 노리고 추석 특집으로 전파를 타는 ‘신상 예능프로그램’이 가득한 것. 시들시들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존 프로그램의 자리를 빼앗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누가 될까.
# 죽지 않고 돌아왔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여행 대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거나 여행을 즐기는 예능프로그램은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MBC가 지난 설날 특집으로 한차례 방송했다가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정규 편성은 되지 못햇던 ‘톡하는대로’가 ‘톡쏘는 사이’로 이름을 바꾸고 구성을 달리 해서 돌아온다. 네티즌이 지시하는 대로 여행을 떠나는 큰 그림은 같지만 세세한 구성은 달라졌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세 팀으로 구성된 연예인들이 전국의 네티즌이 지정해준 임무를 수행하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이 충청도 팀, 허경환, 강남, 나인뮤지스 경리가 경상도 팀, 박명수, 홍진영, 정진운이 전라도 팀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춤바람도 불어온다. KBS 2TV 댄스 대결 버라이어티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김수로, 이수근, 이기광, 하휘동, 김신영, 박하나, 김세정, 차은우 등이 댄스왕의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인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히트 댄스곡으로 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통의 강자 노래 프로그램도 있다. KBS 2TV ‘노래싸움-승부’는 끼 넘치는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뤄 1대 1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펼치는 음악 버라이어티다. 가수가 아닌 연예인 출연자들의 반전 노래실력과 각 팀들의 조합, 그리고 국내 대표 음악감독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배우 남궁민이 진행을 맡는 가운데, 김형석,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 감독이 된다. 선우재덕, 임형준, 동현배, 권혁수, 최윤영, 이주승, 문세윤, 김희원, 이용진, 황석정, 김수용, 손호영 등이 출연한다.
# 이영애가 나온다, 이 한마디로 설명 끝
배우 이영애가 SBS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에 나온다. 데뷔 26년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영애는 ‘부르스타’를 통해 즐겨듣는 노래를 소개하고 온 가족이 함께 부르기 좋은 노래를 직접 열창할 예정이다. 또 이번 방송을 통해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평소 생활 모습은 물론, 여섯 살이 된 쌍둥이 자녀와 함께 하는 육아기도 공개한다. ‘부르스타’는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는 콘셉트의 하이브리드 뮤직 버라이어티로 가수 김건모를 비롯해 윤종신, 개그맨 이수근,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진행을 맡았다.
# 연기와 예능의 만남
SBS ‘씬스틸러’는 연기 대결을 펼치는 구성이다. 신동엽과 조재현이 MC를 맡은 가운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박해미, 황석정, 바로, 민아, 김정태, 김신영, 오광록, 정준하 등 10명이 함께 한다. 이들은 애드리브를 펼치며 즉석 연기 대결을 할 예정이다.
MBC ‘우.설.리(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은 네티즌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드라마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노민우, 허경환, 주우재, 아스트로 차은우, 트와이스 다현, 문지인이 출연해 네티즌의 댓글로 만든 드라마를 연기할 예정이다. 베테랑 배우인 이종혁은 이들이 만드는 드라마와 시청자 사이를 연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네티즌이 원하는 커플을 선정해 그대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토크쇼와 리얼버라이어티, 우량아 나올까
예능의 익숙한 포맷이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토크쇼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다. KBS 2TV ‘헬로프렌즈-친구 추가’는 전 세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교감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토크쇼로, '아재'와 아이돌이 만나 토크를 통해 공감을 나누는 구성이다. 윤종신, 기준호, 서장훈, 허지웅, 윤두준 등이 출연한다. 또한 여자친구(유주, 예린, 엄지, 은하), 아이오아이(소미, 유정, 청아, 소혜), 에이핑크(보미, 남주, 은지), 비투비(은광, 일훈), 우주소녀(다영, 수빈, 은서), 다이아(채연, 희현) 강남, 라붐(솔빈) 등이 함께 하는 구성이다.
김구라와 차태현이 뭉쳤다. KBS 2TV ‘구라차차 타임슬립-새 소년’은 5인의 멤버들이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체험하고 과거의 나를 찾는 ‘타임슬립 체험 버라이어티’이다. 이들 외에도 배우 김병옥, 젝스키스 은지원,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함께 한다. 추억을 자극하며 재미와 공감을 사는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명절 단골 예능 자리를 사수해라
명절마다 보는 마술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KBS 2TV ‘트릭 앤 트루’는 마술과 과학의 만남을 꾀한다. 전현무가 MC를 맡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마술에 모두의 시선을 빼앗을 전망이다.
정규 편성은 아니지만 명절 간판 예능의 자리를 노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MBC는 아이돌 스타들이 체육 경쟁을 펼치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방송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요리 대결을 벌인다. 추석 특집 '아이돌 요리왕'은 대한민국의 쟁쟁한 아이돌 중 진정한 요리 1인자를 뽑는 초대형 요리 경연대회로, 현재 예선 응시자만 200명이 넘는 등 전무후무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김성주가 MC를 맡고 김소희와 이연복 셰프, 홍석천이 심사위원을 맡아 냉철한 기준으로 진정한 요리 1인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반응이 좋을 경우 명절마다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소, 방탄소년단, 비투비, 빅스, 트와이스, 러블리즈, NCT127 등 무려 50여 그룹, 200여 명이 예선을 펼쳤다.
SBS ‘내일은 시구왕’ 역시 명절 단골 편성을 노리고 있다. 시구로 화제가 된 스타들이 ‘시구왕’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구성이다. 이수근, 배성재를 비롯해 서재응, 전효성, 윤보미(에이핑크), 다이아, 성소(우주소녀), 소나무, 신수지, 태미, 양정원, 유하나, 박철민, 이은결, 이천수, 틴탑, 몬스타엑스, 공명(서프라이즈)&도영(NCT) 등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