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 1TV '임진왜란 1592'를 시청한 이들의 평가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숱하게 재구성된 1592년 임진왜란,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한 모양새다.
3일 전파를 탄 1편은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9.2%를 기록했다. '믿고 보는' 사극 전문 배우 최수종이 연기한 이순신과 그가 이끄는 장대한 스케일의 해전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적들을 압도하는 거북선의 위용과 스펙터클한 해전신은 흡사 안방 브라운관을 스크린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속도감 높은 전개, 실사판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 덕에 첫 방송부터 '사극=KBS'라는 공식을 입증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 CCTV와 합작한 국내 최초의 한국형 팩추얼 드라마를 표방한다. 철저한 역사 고증에 입각한 사실적인 스토리와 엄청난 스케일의 영상과 연출이 일품이다.
대본 수정만 무려 228번. 김한솔 PD는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팩트를 발굴한 다음 자문 교수들에게 고증을 받고 체크를 하고 스토리를 짠 다음에 한 번 더 체크를 한다"며 철두철미한 제작 과정을 알렸다.
이어 "중국과 합작하는 순간 자국사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세계사적인 임진왜란을 다루자고 했다. '세계사를 영상적으로 다시 쓴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2편에 제작진의 자신감이 오롯이 드러날 전망이다. 제 2편(부제: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하)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손꼽히는 한산대첩이 담긴다.
적을 집어삼키는 학익진의 위용과 귀선의 가공할 만한 활약상 등 전투의 하이라이트로 재구성해 1편보다 더 치열하고 스펙터클해진 '역대급' 해상전투 영상이 안방을 찾을 계획이다.
독할 만큼 고집에 고집을 더한 리얼리티, 영화 못지않은 영상과 탄탄한 스토리가 '임진왜란 1592'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가치가 이 작품 덕에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조용히 시작해 어느새 화제의 중심에 선 '임진왜란 1592'다. 5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이 KBS 사극 드라마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KBS 제공, '임진왜라 159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