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케이블채널 tvN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상식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개국 당시만 해도 tvN이 이만큼 막강해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tvN은 지상파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큼 독보적 화제성을 자랑하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다. 지금껏 해 왔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들이 이제는 대중에게도 응답받기 시작한 것. 때문에 다음달 8일과 9일 양일간 개최될 tvN10 어워즈는 올해 가장 뜨거운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8일 tvN 공식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투표 부문은 총 6개. ‘tvN10 드라마콘텐츠’ ‘tvN10 예능콘텐츠’ ‘tvN10 연기자’ ‘tvN10 예능인’ 부문과 ‘tvN10 베스트 키스’ ‘tvN10 베스트 케미’다. 후보들은 지난 2006년 tvN 개국 당시부터 2016년 6월까지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자 중 시청자들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먼저 그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들로 tvN의 10년사를 짚어 봤다.
# 예능
tvN을 지금의 위치까지 도약시킨 것이 실험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컨대 ‘재밌는 TV 롤러코스터1 - 남녀탐구생활’은 일상 속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가 보이는 각기 다른 반응들을 재연하며 크게 호평을 얻었다.
또 이 프로그램의 코너 중 하나로서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던 ‘푸른 거탑’은 독립 편성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화성인 바이러스’ 역시 tvN이 안정기로 접어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는 수많은 스타 개그맨들이 총출동해서 지상파보다 수위 높은 코너들을 선보였다. ‘택시’ 또한 독특한 구성의 토크쇼로 장수하고 있는 예능이다.
tvN이 본격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시점은 KBS 2TV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만들었던 나영석 PD를 영입한 후 부터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리얼 여행 버라이어티 포맷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며 케이블 방송 예능 시청률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2013년 ‘꽃보다 할배’로 시작된 ‘꽃보다’ 시리즈는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공해 예능으로 사랑받았다. ‘삼시세끼’ 역시 그간 좀체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차줌마’와 ‘참바다’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던 바 있다. 나PD가 만든 예능들이 한꺼번에 수상 후보에 오르며, 이번 시상식에서는 나PD가 만든 프로그램끼리의 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더 지니어스’ 역시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하며 네 개의 시즌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시즌1은 몇 번을 복습해도 흥미롭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즌2에서는 국내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 대통합을 이뤄낸 전설의 ‘206’ 사건이 일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편에서 계속) /bestsurplus@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