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손석희 앵커와 진중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배우’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신념이 빛났고, 손석희 역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 주연을 맡은 차승원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차승원은 유해진에게 팁을 얻으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는 팁”이었다며 재치 있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떨릴 것이다’, ‘경직될 것이다’라는 말 정도였다”며 “자기는 굉장히 떨었다고 얘기를 해서 속으로 저한테 떨라는 얘기인가 잘하라는 얘기인가 걱정했다”고 말해 손석희도 웃게 만들었다.
첫 질문부터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손석희는 인간 차승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모습이었다. 덕분에 인터뷰는 더욱 진솔해졌다. 손석희는 “무거운 질문일 수 있는데, ‘어떤 배우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물었다.
차승원은 “배우라는 게 한 인물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직업인데, 인생을 잘 사는 사람들이 연기도 잘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 될 수 있는 한 큰 호의를 베풀지 않아도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배려한다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념을 밝혔다. 이에 손석희는 “‘삼시세끼’를 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삼시세끼’를 비롯한 예능과 관련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손석희는 ‘요리’가 아닌 ‘밥과 반찬을 만든다’는 표현을 썼다. 차승원이 ‘삼시세끼’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보편적이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는 손석희 역시 “와닿고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그렇게 표현했다”며 차승원에게 동의를 구했다.
차승원은 예능 이미지가 있어 작품에 보여지는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양날의 검이라는 것. 그는 “같이 병행하고 어떤 분들은 그런 이미지 때문에 몰입 못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제가 좀 더 노력해야한다”며 “어떻게 됐건 간에 좋다, 안 하겠다 말씀드리고 싶진 않다.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어떤 분들은 몰입해서 보시는 분도 있으니 조금 더 노력해서 몰입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고 자신이 더욱 배우로서 노력하겠다는 겸손한 답변을 전했다.
끝으로 “영화가 잘되길 바란다”는 손석희의 말에는 “잘되면 좋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배우로 남고 싶다”며 역시 오랫동안 사랑받은 배우답게 굳건한 신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