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콜라보레이션'이 8명의 가수들이 보여준 128일간의 이야기를 가득 담아내며 끝까지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특히 강승윤의 완벽한 중국어 가사 구사를 위한 노력과 지코의 배려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승윤은 8일 오후 방송된 SBS MTV '더 콜라보레이션' 마지막회에서 "짧긴 했지만 강렬했고 재미있고 저에게 행복한 추억이었다. 막상 끝난다고 하니까 아쉽고 이대로 끝내면 안 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128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히든트랙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는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의견을 맞춰가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며가는 과정이 담겼다.
지코와 송민호는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하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또한 차 안에서 함께 할 중국 스타들의 음악을 들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왕역흠, 호하, 우첨, 설지겸은 모두 한국의 유명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맏형인 설지겸은 "내가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양보를 좀 해달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강승윤은 우첨과 짝이 되길 바랐지만, 우첨은 첫 번째로 지코를, 두 번째로 송민호를 희망했다. 영상을 통해 이를 알게 된 강승윤은 "이건 진짜 몰랐다. 내 앞에서는 나랑 하고 싶다고 하고선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사실 박재범과 왕역흠, 송민호와 설지겸 모두 전혀 다른 음악 스타일 때문에 괜찮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박재범과 왕역흠은 첫 리허설부터 다른 음악 스타일 때문에 삐걱거렸다. 박재범은 "너무 달라서 한계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 박재범은 '쇼미더머니'를 봤다는 왕역흠에 "그 때 지코랑 송민호에게 졌다. 나 왜 나온거야"라며 의기소침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갔다. 박재범은 "이야기는 짧게 나눴지만 정말 좋았다"고 했으며 왕역흠 역시 "박재범은 마치 알고 지난 지 오래된 친구 같았다. 저에게 보석 같은 존재"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드러운 발라드를 부르는 설지겸과 거친 랩을 하는 송민호 역시 너무 다를 것 같다는 우려를 딛고 첫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의 완벽 케미 비결은 설지겸의 다정한 성격과 배려, 그리고 두 사람의 애교 등이었다.
설지겸은 송민호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 했고, 송민호는 "좋은 형을 알게 되어 좋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영원한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정을 다졌다.
지코는 춤을 잘 못추는 호하를 항상 이끌어주고 칭찬해주는 배려남이었다. 호하를 위해 작접 안무 영상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 덕분에 호하도 마음 편히 무대에 임할 수 있었다고. 처음에는 지코를 어려워 했다던 호하도 이후에는 장난꾸러기 지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영상을 보던 강승윤도 "지코 형 엄청 귀여운 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승윤은 우첨과의 완벽 케미를 자랑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번의 우승을 다른 팀에게 놓치고 아쉬워했던 두 사람은 누구보다 노력하며 최선을 다했다. 강승윤은 송민호를 라이벌로 꼽으며 "가장 옆에 있는 친구지만 제일 지기 싫다"고 말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중국 가수들은 "가사도 다 외우고 중국어 발음도 완벽한데 화음도 생각하면서 부른다"라고 강승윤의 실력에 감탄했다. 중국어를 배운지 6개월, 중국어 가사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었던 건 강승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결국 강승윤과 우첨은 2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더 콜라보레이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