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이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상황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보정 브라로 시작된 조정석과 공효진의 아웅다웅은 다른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며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조정석과 공효진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단연 압권이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8일 방송에서는 나리(공효진)가 퇴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리는 화신(조정석)의 친구 정원(고경표)에게 점점 관심을 갖게 되고, 화신에게 정원에 대해 묻는다.
화신은 "굳이 그럴 필요 없다. 3년 짝사랑이 쉽게 정리되겠냐. 그냥 자연스럽게 잊으라"고 착각이 가득 담긴 발언을 한다. 다음날 화신은 먼저 일어나 잠꼬대하는 나리를 애틋하게 바라보다 토닥토닥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날 나리는 퇴원 준비를 하고, 간호사가 나리에게 보정 브라를 준다. 이를 유심히 보던 화신은 간호사가 나가자 자신에게 더 필요한 물건이라고 눈독을 들였다. 나리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하자, 화신은 "난 이미 이상한 사람이다. 한국에 유방암 걸린 남자가 100명이라는 데 내가 그 속에 포함됐다"고 아무렇지 않게 속옷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나리에게 사달라고 부탁하면서 나리가 받은 속옷으로 자신의 치수를 재는 모습까지 보였다. 나리를 기겁하다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놀란 화신은 동영상을 지우려고 나리와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다.
이후 화신의 형 중신(윤다훈)이 결국 숨을 거둔다. 화신은 장례식장에 가서 상복으로 갈아입다 어머니(박정수)에게 브라를 한 모습을 들키고, 화신 모는 변태라고 화신을 패며 난리를 피웠다. 장례식장에 왔다가 정원을 만난 나리는 재밌는 거 있다며 동영상을 보여주고, 이를 본 화신은 자신의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라고 오인하며 울다가 화내다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질투의 화신'은 보정 브라로 시청자들을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었다. 특히 조정석과 공효진의 물오른 능청 연기가 상황을 더 폭소하게 만들었다. 여느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질투의 화신'. 60분의 시간을 10분처럼 만드는 마법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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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