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한국영화 빅4의 대결이 사실상 그 막을 내렸다. 관객 동원으로는 '부산행' '터널' '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의 순서다. '부산행'은 1100만을 넘어 여름대전에서 1위 독주를 했고 '터널'과 '인천'이 700만대, '덕혜옹주'는 550만을 돌파했다. '부산행'이 가장 크게 웃었지만 네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사상 유례없는 '해피엔딩'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블리' 마동석이 있다. '명품 조연'으로 사랑받던 그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부터 '부산행'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한국영화 여름 빅4 출연진 가운데 최고의 배우로 뽑혔다. 맥스무비와 조선일보가 빅4를 모두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재미있는 영화는 '부산행'(46.4%)이고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마동석(38%)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설문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부산행' 마동석이 최종 승자인 셈이다.
이제 마동석을 누가 '명품 조연'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해 천만영화 '베테랑' 깜짝 출연 단 30여초 분량에서 "아트박스 사장이야" 한 마디 대사로 좌중을 압도하는 게 요즘 그의 카리스마고 매력이다. 결국 '부산행'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특급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와 캐릭터를 따지지 않는다. 코미디에서 웃기고 액션에서 불을 뿜으며 스릴러에서 냉기로 자신을 감싼다. 주 조연이나 저예산 또는 상업영화 대작을 가리지도 않는다. 지인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래서 인간성 좋은 인맥 배우 0순위로 손 꼽힌다.
스크린과 TV를 수시로 오가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도 그의 강점이다. 마동석은 2016년,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를 시작으로 영화 ‘굿바이싱글’ 과 ‘부산행’ 까지 모두 성공궤도에 올리는 무시무시한 저력을 과시했다. 세 작품 모두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마동석 성공 가도를 일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그간 마동석은 주-조연 분량에 상관없는 '신스틸러'로 불려왔다. 마동석은 주조연과 특별출연까지 역할과 관계없이 좋은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로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다보니 그의 강렬한 존재감은 대중로 하여금 그를 ‘신스틸러’로 기억하게 만든 것.
마동석은 과거 OSEN과의 인터뷰에서 "흥행영화 주연만 하지 않고 독립영화나 조연 역할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작품이라면 주저없이 출연할 것"이란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훌륭한 배우가 인성도 착하니 매력이 두 배 아닌가. /mcgwire@osen.co.kr
[사진] OSEN DB, 각 작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