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시청률만큼이나 OST 전쟁도 치열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가 번외편 OST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두 작품모두 이제껏 드라마 중 가장 쟁쟁한 OST 라인업을 자랑하며 음원차트를 위협하고 있다. 상반기 '태양의 후예' OST가 음원차트를 점령했던 것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OST가 가요계에도 다시 한 번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OST 작업은 가수들의 또 다른 컴백 수단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인기를 얻으면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이력. 완성도 높은 좋은 OST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시청률 이외에도 새로운 이슈메이킹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의 OST 대결도 팽팽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라인업은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다. OST퀸과 킹들이 만났다. 현재 B1A4 산들과 거미, 소유와 유승우의 곡이 공개된 상황인데 여기에 가수 백지영과 성시경, 케이윌도 합류할 예정. 다수의 드라마에서 히트 OST를 탄생시킨 조합들이기 때문에 더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주연 배우인 박보검도 OST 가창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검은 드라마로 인해 인기 수직상승 중이기 때문에 OST를 불렀을 때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진영은 바쁜 스케줄 틈틈이 프로듀서로 OST 작업에 참여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달의 연인'은 SM과 YG, 그리고 JYP까지 가요계 3대 기획사 뮤지션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 눈에 띈다. 3사 가수들이 한 작품 OST로 뭉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특히 음원파워에서 뒤지지 않는 가수들이 총집합해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OST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각종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첫 번째로 엑소 멤버 첸과 백현, 시우민의 호흡을 맞춘 곡 '너를 위해'를 발표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방송 전 OST를 발표하며 이슈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엑소에 이어 로꼬&펀치, 아이오아이, 다비치, 그리고 태연까지 합류한 상황. 뿐만 아니라 에픽하이아 이하이, 악동뮤지션, 그리고 백아연도 '달의 연인 OST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기대가 크다.
재미있는 것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군단을 이끄는 개미 감독과 '달의 연인'의 OST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송동운 프로듀서가 함께 '태양의 후예'의 히트 OST를 만들었다는 것. 송동운 프로듀서는 '태양의 후예'와 '괜찮아 사랑이야' 등 인기 드라마의 OST 작업에 참여한 바 있고, 개미 감독은 '태양의 후예' 음악감독으로 작업하며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다. 완성도 높은 OST의 비결이기도 하다. /seon@osen.co.kr
[사진]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