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블루스' 봉만대·기태영·김희정, 흑백으로 험한 세상 위로하다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9.09 16: 32

 '한강블루스'는 흑백 영화고 작은 영화다. 작은 영화지만 결코 그 안에 담고 있는 위로와 따스함은 절대 작지 않다. 
9일 오전 서울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한강블루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무영 감독과 김희정, 김정석 배우가 참석했다. 
'한강블루스'는 험한 세상에 위로를 전하기 위한 따스한 영화였다. 이무영 감독은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상처를 안고 있다"며 "영화 속에서 서로서로 상처를 치유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아프고 슬픈 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역 속 귀여운 이미지를 넘어서 미혼모 마리아 역할을 맡은 김희정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희정은 "작품 속 마리아를 선택하면서 어릴때 모습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힘겨워 보이는 출산 장면에 대해 "마리아가 작품 속에서 임신한 것을 티내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출산을 하게 된다"며 "출산신을 준비하면서 영상도 많이보고 상상도 많이했다. 그래서 정말 기억이 많이 남지만 별로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으로 트렌스젠더 역할을 소화한 김정석은 여장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정석은 "겨울에 여장을 하고 촬영을 하는데 여장을 하니까 되게 춥더라"라며 "여자로 살아가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힘든 삶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한강블루스'는 예산의 문제와 예술적인 이유로 흑백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이무영 감독은 "겨울에 9회차 촬영을 통해서 영화를 찍었다"며 "겨울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예쁜 색감이 나오지 않아서 흑백을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흑백으로 표현하는 것이 영화적 메시지와도 통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기태영과 봉만대 감독도 영화 속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이무영 감독은 "기태영 배우는 육아 예능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건실한 배우다"라며 "부인은 좋은 남편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연 배우로 활약한 봉만대 감독에 대해서도 "함께 촬영을 하면서 큰 위로가 됐다"며 "영화 속에서 오열신을 찍고나서 제가 울고 있었는데 뒤에서 안아줬다. 그래서 천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한강블루스'를 관통하는 노래는 희망가다. 9회차에 촬영을 마친 작은 영화지만 영화 속 사연을 가진 4명의 노숙인을 통해서 작은 위로를 얻기에 충분한 영화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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