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심(心)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2000년 5월 공식 해체를 선언한 이후 16년 만에 돌아온 그룹 젝스키스에 대한 팬들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고 강렬하다. 10대였던 팬들이 성장해 이제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을 향한 애정은 그때만큼이나 애틋하다.
가요계가 다시 노란색 물결로 넘실댄다. 노란색은 젝스키스 멤버들이 팬들을 향해 노랭이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그룹을 대표하는 색깔이다. 오늘(1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젝스키스의 단독콘서트 ‘2016 SECHSKIES CONCERT YELLOW NOTE’는 2만석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팬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벅찬 감동이 차올랐을 터다.
아이돌의 원조 젝스키스가 올 봄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뭉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1990년대를 방불케 하는 인기 재현은 이미 감지됐다. 긴 시간 동안 개별 활동 혹은 공백기를 가지며 희비를 오가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깊고 넓은 팬층을 유지하는 최장수 그룹으로서 다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요즘 젝스키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는 것을 보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 후반을 보는 것처럼 반갑다. 2000년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앨범 ‘블루노트’ 이후 완전체의 공식 활동 없이 무려 16년 만의 컴백인데도 어색하지 않다는 건, 팬들이 그들의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었다는 뜻일 게다.
젝스키스가 아무리 대형 스타일지라도 너무 오랜 만의 복귀인지라 조금은 관심이 식고 잊혀졌을 법도 한데 그들을 향한 관심은 전성기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이 모든 것은 젝스키스라는 이름이 가진 가치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간의 히트곡은 물론 신곡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혀 기대를 높인다. 데뷔할 때부터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매 콘서트마다 경기장의 하늘을 노란색으로 채우지 않았던가. 젝스키스는 20년이 지나도 명실상부한 현재진행형 아이돌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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