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차이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능력자라 불렸던 서인국이 ‘정글의 법칙’으로 컴백했다. 별명다운 생존 본능은 여전히 날카롭게 빛났지만, 돌발 상황을 만날 때마다 터지는 예능감도 돋보였다.
서인국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에서 몽골 고비사막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앞서 그는 사막에서 지내게 될 줄 모르고 당황했지만, 이내 신들린 개구리 사냥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정글 체질을 자처한 서인국이었으나 개구리 손질과 시식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만족스럽지는 못한 식사였지만 그는 어렸을 적 시장에서 봤던 개구리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러나 서인국은 이내 피로 누적으로 탈진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OCN ‘38사기동대’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 한 상태였던 탓이다. 하지만 그는 누워서 수액을 맞는 과정에서도 예능신의 부름을 받았다. 상태가 악화된 듯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 서인국을 들여다봤더니, 벌레가 귀에 들어갔다며 울상을 짓고 있던 것이었다.
이날 그는 자신의 벌레 트라우마를 고백하는 인터뷰 도중 몇 번이고 날아드는 곤충들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루 웃음을 줬다. 심지어는 인터뷰 말미 그를 괴롭혔던 나방에게 영상편지를 띄울 때조차 나방의 습격을 받아 폭소를 자아냈다. 이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다 보니, 그야말로 예능신이 보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의도치 않은 순간 터진 웃음들은 그간 드라마 속에서 멋진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던 서인국의 이면들도 볼 수 있게 했다. ‘정글의 법칙’은 대국민 오디션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께 김치찌개집을 차려 드리고 싶다던 소년의 천진함을 오랜만에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