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는 웃음이 있는 영화다. 차승원과 김인권이 ‘고산자’의 유머를 완성하며 신선한 조합을 자랑한다.
‘고산자’의 주인공은 모두가 알지만 전부 알지 못하는 실존 인물 김정호.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김정호를 연기한 차승원과 영화를 연출한 강우석 감독은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무게감과 유머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만들어냈다.
강우석 감독은 ‘고산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에 유머에 대한 강박감이 있었다고 밝힐 정도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고산자’는 상영시간 내내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영화다.
특히 김정호와 지도 목판 제작을 전담한 조각꾼 바우(김인권 분)는 함께 등장하는 모습만으로도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김정호와 바우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능숙하게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다. 능청스러운 바우와 바우 못지않게 능청스러운 김정호의 모습은 때론 웃기고 때론 감동적이다.
김정호와 바우의 모습은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하지만 남다르다. 두 사람이 서로 대사를 주고받고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연기가 아닌 실제 두 사람의 친분이 느껴질 정도로 다정하다. 차승원과 김인권은 촬영 전부터 함께 목판 조각 수업을 받았다. 이런 자연스러운 노력들이 영화 속에서 묻어나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준다.
그동안 차승원은 코믹과 액션과 사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관객을 만나왔다. 특히 차승원은 코미디 연기를 통해 많은 관객에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왔다. 차승원의 코미디가 명품 코미디 배우 김인권과 호흡을 맞추며 만개한 모습을 '고산자'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고산자’는 감탄을 자아내는 대한민국의 풍경과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기에 온 가족이 즐기기에 충분한 유머까지 갖춘 추석에 딱 어울리는 영화다./pps2014@osen.co.kr
[사진] '고산자'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