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었고, 막내 동생도 생겼다. 산체는 없었지만 12마리 오리들과 겨울이가 있어 허전하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도 더 진짜 가족 같았던 느낌. '삼시세끼' 고창편의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네 식구와 잊을 수 없는 겨울이, 오리들의 '케미'에 시청자들도 진한 감동을 느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고창편'이 마무리 됐다. 아직 미공개 비하인드 스토리를 포함한 스페셜 방송이 한 회 남았지만, 지난 9일 멤버들이 고창 세끼하우스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여운을 남겼다. 남주혁이 새 멤버로 합류하고 다시 뭉친 어촌편 멤버들은 유독 끈끈하고 강한 케미를 자랑해 진짜 식구의 정을 느끼게 해줬던 시간. 시즌2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삼시세끼'는 사실 새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서진과 옥택연의 정선편에 만재도 어촌편 멤버들이 모인 것. 남주혁이 새 멤버로 합류했고, 겨울이와 오리들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냈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함보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서 반갑다는 표현이 맞았다.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은 서로에 대해 눈빛만 봐도 알았고, 막내 남주혁의 합류로 더 풍성한 재미를 이끌어냈다.
여러 번 호흡을 맞춰서인지 유독 가족 같았다는 점은 달랐다. '삼시세끼' 출연자들이 거의 모두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지만, 고창편 네 식구는 유독 끈끈한 가족이었다. 고창 세끼하우스에서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며 유해진을 위한 어묵볶음, 손호준이 먹고 싶어 하던 참지 김치찌개, 남주혁이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을 하나씩 챙기는 차승원의 마음이 느껴졌다. 갈비찜을 먹고 싶어 한 손호준을 위해 마지막까지 일을 하면서 한마음으로 완성한 저녁 밥상도 정겨웠다. 먹는 정이 정말 끈끈하다는 것을 보여준 세끼 가족들이다.
특히 고창편 멤버들은 '삼시세끼' 처음으로 가족사진도 남겼다. 두 손을 꼭 잡고, 겨울이까지 함께 사진을 촬영해 세끼하우스에 걸었다. 엄마와 아빠, 큰 아들과 막내아들이 조합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었다. 따로 사진을 남긴 손호준과 남주혁이 마주 잡은 손도, 자연스럽게 상황극까지 맞춰주던 차승원과 유해진의 호흡이 정겹고도 기억에 남았다.
그만큼 고창편 네 멤버들의 호흡이 좋았다는 것. 여기에 논에서 '열일' 해준 12마리 오리들과 오리 무리에 푹 빠진 유해진의 반려견 겨울이의 깜찍한 활약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도 훈훈하고 재미있는 세끼하우스였다. 정선편에서는 매일 찾아오던 게스트가 없었지만, 그래서 더 끈끈하고 진한 가족이 될 수 있었다. 가을 추수철에 꼭 다시 보고 싶은 조합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