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슬램덩크' 잘 나가는 김숙,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10 11: 00

김숙이 과거 20대 시절 자신과 마주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정 넘쳤던 그의 과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는 '홍진경쇼' 런칭을 위해 아이템 발굴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인찬스'를 이용하는 민효린, 라미란과 제시와 달리, 김숙은 홀로 자료 찾기에 나섰다.
이날 김숙은 자신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힌트를 얻고자 KBS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난 방송 당시 유호진PD가 "옛날 자료를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한 말을 떠올린 것.  

컴퓨터 앞에 앉은 김숙이 가장 먼저 검색한 것은 바로 '서세원쇼'. 김숙이 KBS의 12기 공채 개그맨이 된 1995년보다 1년 늦게 런칭해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인 만큼 김숙 역시 출연을 갈망했지만 그 당시 무명의 개그우먼에게는 너무도 높은 벽이었다. 
이에 김숙은 "너무 나가고 싶었다. 근데 유명하지 않으니까 못 나갔지. 그래서 내 얘기를 선배님들이 진짜 많이 했다"라며 "드디어 출연을 하게 됐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선배들한테 다 줘서 한 마디도 못했다. 원래 술을 못 먹는데 그날 집에 와서 소주 2병을 마셨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리고 검색 결과 과거 김숙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김숙은 지금과는 다르게 촌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누구야 저 여자", "못 보겠다", "뿌염(뿌리염색) 좀 하지"라며 부끄러워 했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20대 김숙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스타일리스트가 없어 옷을 빌리기도 하고, 선배가 가르쳐 준 연기를 열심히 따라하기도 하고 적은 분량에도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감지덕지하던 그 시절이 있기에 지금의 '대세' 김숙이 있을 수 있었다. 
즉 고정 프로그램 8개로 누구보다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숙의 현재는 과거의 그 '촌스럽던' 김숙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과거를 잊지 않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줄 아는 태도야말로 김숙의 가장 확실한 성공 비법. 여전히 잘 나가는 '언니' 김숙이 앞으로도 계속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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