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생애 첫 집 마련에 성공한 후 이사를 하다가 연신 당황하는 순간을 겪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처음 해보는 일이 대부분이라 버벅거리는 그의 모습은 이사를 한 번이라도 해본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혼자 사는 남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집에서는 누워있는 일이 다반사이고 늘 배달 음식을 먹는 남자, 전현무가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진솔한 모습이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 살아도 깔끔하고 정돈된 삶을 사는 남자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허나 전현무는 전형적인 짠한 ‘혼자남’이다. 혼자 사는 남자가 참 궁상맞은 경우가 많다는 모두의 편견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
그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자신의 첫 집 마련 후 부푼 꿈을 안고 이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포장 이사를 했지만 물건 배열 위치는 전현무가 해야 하는 일. 그는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워했다. 이삿짐 직원들의 끊임 없는 질문에 기가 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표정.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전현무의 모습은 웃음을 안겼다. 짐을 정리하겠다고 소매를 걷어올렸지만 오히려 베테랑인 직원에게 혼이 나기 일쑤, 가구를 미리 마련하지 않아 이사를 끝냈지만 또 다시 정리하는 데 수일은 걸릴 것 같은 불안한 예감 속에 하루가 흘러갔다.
전현무는 이날 중국 요리로 첫 끼를 때우고 온갖 잡다하지만 중요한 일을 보고 나니 지친 몸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내 집 마련의 기쁨도 있지만 이사를 하면서 신경 쓸 일이 많아 고단해본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대목이었다. 누구나 첫 내 집인만큼 전현무만큼 설레고 기뻤을 터이고, 전현무만큼 제대로 알지 못해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을 터다. 그래서 전현무가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공을 위해 달려온 보통의 남자, 털털하다 못해 다소 짠하고 외로워 보이는 혼자 사는 남자의 모습은 공감을 얻고 있다. 무대 위만큼 재치 넘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현무의 하루가 다음 주에도 기대되는 이유다. / jmpyo@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