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를 통해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유닛을 통해 다시 한 번 실력과 존재감을 증명한 송민호와 바비다. MOBB은 송민호와 바비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래퍼로서의 탄탄한 실력, 존재감,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송민호와 바비는 MOBB 결성 전에도 실력파 래퍼로 인정받았다.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YG 혹은 위너와 아이콘이 아닌 래퍼로 무대에 올랐을 때, 이들이 담아낸 가사와 무대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에너지를 통해서. MOBB의 결정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조합이기도 했다. 여기에 송민호와 바비의 솔로곡까지 포함됐으니 두 개의 선물인 셈이다.
송민호와 바비는 지난 7일부터 각각 솔로곡을 발표하고 9일 유닛곡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바비의 '꽐라'는 강렬하고 신나는 에너지를, 송민호의 '몸'은 성숙하고 매혹적인 섹시함을 어필했는데, 공개 이후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하루에 100뷰씩 늘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빨리 전화해'와 '붐벼'는 두 사람의 조합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솔로곡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유닛으로는 MOBB 낼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를 뽑아냈다. YG의 영리한 전략이다.
단순히 솔로곡을 발표했고, 유닛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 말고도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두 사람이 노력해온 과정을 알기에 더 의미 있는 음반이다. 바비는 아이콘으로 데뷔하기까지 오랜 연습생 생활은 물론, 두 번의 데뷔 서바이벌도 거쳐야했다. '쇼미3'에서 우승하면서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고, 래퍼 바비의 존재를 힙합씬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송민호의 데뷔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가 보이그룹 블락비 데뷔 예정 멤버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뿐만 아니라 연기자 맹세창과 함께 비오엠으로 데뷔한 바도 있다. 그만큼 송민호는 음악만 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노력 끝에 YG의 깐깐한 평가를 통과하며 위너로 데뷔해 그의 존재감이 제대로 확인됐다. 이제 솔로와 힙합 유닛으로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진짜 송민호의 음악을 펼칠 꿈의 날들이 시작된 셈이다.
그래서 MOBB가 바비와 송민호에게 갖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실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쇼미3'에 이어, 자신이 직접 만든 곡으로 아이돌 아닌 '래퍼'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하는 시간이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