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 마성의 매력은 뭘까.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런칭 이후 줄곧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마침내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하자마자 금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떠오른 것.
그렇다면 '미운 우리 새끼'가 이와 같은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부제가 뜻하는 것처럼 가감없는 일상을 공개한 연예인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엄마들의 현실감 넘치는 입담이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한다는 기획의도가 시청자의 공감 포인트를 제대로 저격한 것. 특히 아들의 철없는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차면서도 '기승전결혼'으로 마무리하는 엄마들의 한 마디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이는 지난 9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그중에서도 소주 전용 냉장고를 구매한 김건모와 '멋진 날라리'를 꿈꾸며 클럽으로 향한 박수홍에게는 "정신연령이 뒤떨어지는 것 같다"는 여지 없이 엄마들의 독설이 향했다.
물론 아들들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혼인할 의지가 없는 이들을 일컫는 '비혼주의자'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전히 '기승전결혼'을 주장하는 엄마들 덕분에 피로감이 상승하는 것. 이에 너무나 다른 입장을 보이는 모자들의 모습에 '뭐지'하며 답답해하다가도 어느새 공감하며 넋을 놓고 집중하게 되는 것이 바로 '미운 우리 새끼'의 매력.
여기에 올해로 서른 아홉을 맞은 토니안이 합류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두 같은 모자지만 또 다른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육아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