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이 어느 순간부터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웃음으로 넘겼다. 스스로도 “창렬스럽게 사지 않는 법을 알려주겠다”라고 ‘셀프 디스(자기 비하)’를 하는 김창렬의 재치와 내려놓음의 미학은 시청자들을 웃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김창렬과 한민관이 중고차를 구입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하기로 사전에 이야기가 된 김창렬 대신 한민관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티즌은 김창렬의 이름을 딴 제품이 값에 비해 양이 적어 붙은 별명인 ‘창렬스럽다’를 수시로 채팅방에 올리며 말장난을 했다. ‘창렬스럽다’와 반대 신조어인 ‘혜자스럽다’도 함께 올라왔다. ‘혜자스럽다’는 어떤 제품이 값에 비해 양이 많아 가성비가 좋을 경우 붙는 단어다. 두 단어는 가성비를 따질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서 소환되는 신조어다.
한민관은 김창렬이 도착하자 “채팅창 보지말라. 채팅창 보고 화내기 없기. 별명 아시죠? 5분 방송했는데 2000번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창렬은 “내 이름만 올려도 욕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이어 그는 “늦게 온 게 아니다. 내가 일이 있었다”라고 설명한 후 “그래도 시작부터 창렬스럽게 등장했다”라고 말하며 ‘셀프 디스’를 했다. 김창렬은 자신을 놀려대는 네티즌의 댓글에 유쾌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그는 “자동차를 혜자스럽게 구입하는 법, 창렬스럽지 않게 사는 법을 알려주겠다”라고 자신의 별명을 이용해 재치 있는 방송을 이어갔다.
사실 김창렬은 이 같은 별명을 들을 때마다 유쾌하지만은 않을 터. 허나 김창렬은 네티즌이 장난을 치겠다고 작정하자, 대수롭지 않게 농담으로 받아치며 유쾌한 방송을 펼쳤다. 김창렬의 입에서 “창렬스럽다”라는 말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름이 곧 ‘셀프 디스’가 돼버린 상황이지만 ‘마리텔’에서 재치 있게 별명을 활용해 설명을 이어가는 김창렬의 재기발랄한 진행이 강렬했던 방송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