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미선, 큰언니의 29년 묵은 하드캐리는 대단했다. ‘아는 누님’의 맏언니 박미선은 노련함과 연륜으로 형님들을 휘어잡으며 재미를 선사, 대활약을 펼쳤다. 박미선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드캐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은 추석특집으로 ‘아는 누님’ 박미선을 비롯해 조혜련, 박나래, 홍진영, 조정민, 허영지, 솔비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아는 누님’이 형님 학교를 찾은 건 앞서 지난 설에 박미선이 ‘아는 형님’이 추석 때까지 살아남으면 불러 달라고 했기 때문.
이날 방송 MVP를 꼽자면 단연 박미선이었다. 박미선은 자신의 사심(?)을 가득 담은 방송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동생들을 이끌며 다양한 상황극으로 재미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김영철에게 채찍보다 당근을 주며 분량을 챙겨줬다. 역시 여성 예능인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박미선은 최고의 예능감으로 형님들을 사로잡았다. 초반에는 “‘아는 형님’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다”고 솔직한 발언으로 형님들을 놀라게 하더니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는 아슬아슬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내가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은?’, ‘죽기 전에 꼭 들어보고 싶은 말은?’ 등 질문만 보면 평범하지만 정답이 남달랐다.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은 ‘속옷을 벗었을 때’였고 듣고 싶은 말은 ‘섹시하다’였는데 박미선은 아슬아슬하게 답을 이끌어갔고 이 과정에서 형님들과 누님들이 솔직하게 말하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그야말로 출연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박미선은 김희철과 짝이 되려고 일부러 김희철에게 정답을 말해보라고 하는 순간부터 박미선과 김희철의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됐다. 박미선은 김희철에게 계속해서 애정을 쏟고 김희철은 그런 박미선의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엔 집착하는 박미선에게 가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이 거의 정답을 얘기했는데도 박미선은 김희철을 콕 집어 “희철이가 구체적으로 얘기해봐라”라고 했고 박미선의 의도를 안 김희철은 정답을 맞혔고 박미선은 크게 기뻐하며 좀 더 김희철과 짝이 되려고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엔 김희철이 박미선이 낸 모든 문제의 답을 맞혔고 박미선은 크게 기뻐하며 정답을 모두 맞힌 김희철에게 볼뽀뽀 하는 순간을 기다렸다.
박미선은 크게 부끄러워했고 김희철이 자신이 볼뽀뽀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박미선은 “얼굴을 돌려서 볼뽀뽀 해달라”라며 구체적으로 연출 해달라고 하기까지 했다. 김희철은 박미선의 볼에 뽀뽀하고는 “섹시하다”고 귓속말까지, 박미선은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면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고 동생들에게 대본을 주면서 “니들이 알아서 해라”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뿐 아니라 박미선은 김희철이 오답을 말했을 때 동생들이 뿅망치를 들고 오면 대신 자신을 때리라고 하는가 하면 조정민과 허영지가 김희철과 짝이 되려고 하는 상황에서는 김희철에게 집착하는 모습으로 결국 김희철을 끝까지 지키는 등 매순간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 웃음을 선사, 전무후무한 하드캐리를 보여줬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