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진희가 돌아왔다.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최진희가 출연한 가운데 이혼 후 힘들었던 시절과 목소리를 잃었던 과거,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진희는 1983년 그룹 한울타리 메인 보컬로 데뷔한 후 다수의 가요제 대상을 수상, 한 시대를 풍미한 데뷔 33년차 국민가수. 한 행사장에서는 그녀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과거 앨범을 들고온 열성팬도 있었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11년째 한식당을 운영 중이다. 직접 카운터를 보며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식당을 찾는 손님의 대부분은 최진희의 팬이다. 19살에 노래를 시작해 매니저가 데려다주면 노래를 부르고 하던 삶을 반복했고,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면서 세상을 알게 됐다는 최진희다.
그런 최진희에게 긴 슬럼프가 있었다. 9년 전 평생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었다. 그녀는 “생활하기 불편한 것도 말할 수 없이 큰데 사랑하는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제가 죽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옆 사람을 그냥 잡아먹으려고 그러고 진짜 그 정도로 많이 울고 많이 속상해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그 세월이 2년이었다. 너무 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잃었던 목소리를 조금씩 찾게 됐다. 목소리의 소중함을 그때부터 다시금 알게 됐고, 새 앨범 준비 중인 지금이 감사하다고. 최진희는 “새 인생을 사는 느낌이다. 이제는 교만하지 말아야겠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수영을 하러 다니고,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앞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지리산 여행도 떠났다. 남편을 알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즐거움이라고. 어떤 모습에 반했다는 질문에도 “매력 덩어리 아니냐. 어디든지 다 매력덩어리인데. 남편 아니다. 내 편이다. 우리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