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는 지금껏 출연한 여배우들 가운데 돋보인 사람 중 한 명이다. 수준급 요리 실력을 갖춘 데다 마음도 따뜻한 여자였다. 연기력은 물론 요리 자격증까지 탑재한 재주 많은 윤손하는 얄밉기는커녕 사랑스러웠다.
11일 방송된 SBS '식사하셨어요'에서 배우 윤손하는 어릴 때 헤어진 모자(母子)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사랑을 나눴다. 윤손하 역시 "저는 일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들의 가족애에 온 마음으로 공감하며 위로했다.
이날 윤손하는 이튿날 아침을 대접하는 그간의 관행과 달리, 오자마자 요리솜씨를 선보였다. 파슬리를 뿌린 일본식 카레와 고구마 샐러드를 완성한 즉석 아침 밥상을 내놓은 것. 맛을 본 김수로와 임지호는 "간이 딱 맞는다"며 "일본 동경에 온 것 같다"고 칭찬하며 합격점을 줬다. 10년 차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가 언제 요리실력까지 갖췄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움을 안긴 순간이었다.
데뷔 후 윤손하는 국내 작품은 물론이고 일본으로 건너가 '한류 스타'로 사랑받았는데 돌연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에 윤손하는 "아이가 세 네 살이 됐는데 엄마와의 추억이 없어 미안했다.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에는 작품을 하지 않을 땐 아이들에게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며 엄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그는 이날 오랜 만에 재회한 모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끝까지 따뜻한 성품을 드러냈다.
윤손하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고, 더불어 마음까지 따뜻한 여자인지 몰랐다. 매 작품마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줘서 잊고 있었지만 그는 이웃사촌 같은 사람이었다. 천생 '따뜻한' 배우 윤손하./ purplish@osen.co.kr
[사진] '식사하셨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