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손호준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탈북 후 전세금 사기를 당하고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임지연과 그의 어머니, 조카를 위해 뛰어다니는 ‘키다리아저씨’의 탄생이다. 예능에서의 국민머슴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두근거리는 남남북녀 로맨스를 시작했다.
손호준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 분) 역을 맡았다. 집안에서는 듬직한 장남이고, 마카오 시절 김미풍(임지연 분)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던 첫사랑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서울에서 다시 만난 장고와 미풍이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알게 되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풍은 북한에서 잘나가던 ‘평양금수저’였다. 그러나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오빠, 돈가방까지 모두 잃고 땡전 한 푼 없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서울 입성기는 험난했다. 어머니와 조카를 부양해야하는 신세에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전재산도 사기로 잃게 된 것.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이 미풍에 딱 맞았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장고다. 미풍은 추락한 자신의 신세를 장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자존심에 신분을 속였지만, 장고는 이내 미풍을 알아봤다. 장고가 미풍에게 첫사랑이었던 것처럼 미풍도 장고에게 그랬기 때문.
이후 미풍이 힘들 때마다 나타나는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열악한 미풍의 거처를 보고 자신의 집에서 보증금 없이 들어갈 월세방을 내주기까지 했다. 이때 손호준은 몰래 극중 미풍을 향해 꿀이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면서 부담스러워하는 그녀에게 장난을 치는 장고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이런 건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녹음기를 들이밀고 장난치는 모습이 바로 포인트였던 것.
이처럼 손호준은 극중 아련한 첫사랑에서 어엿하게 장성한 장고의 모습 그 자체였다. 첫 전문직을 맡아 기대감을 자아냈던 그.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듬직한 모습으로 손호준표 키다리아저씨를 완성, 앞으로 임지연과 함께 힐링로맨스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